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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우뚱할 때 겁나죠"…어선 '복원성' 기준 강화 필요

입력 : 2024.11.20 17:29|수정 : 2024.11.20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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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 해상에서 어선 사고가 가을과 겨울철에 집중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기후변화로 인한 갑작스러운 기상 악화가 사고를 키우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데요. 어선 안전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권민지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5년간 제주에서 발생한 어선 등 선박 사고는 모두 600여 건에 이릅니다.

이 사고는 주로 가을철과 겨울철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어민들은 예년과 다른 바다 날씨와 조업 환경이 사고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합니다.

악천후로 출항 횟수가 줄어들다 보니, 무리한 조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겁니다.

[어민 : 위험하죠. 갑자기 오는 거라. 너울이 막 바뀌어요. 파도 맞으면 배가 넘어갈 정도로, 파도에 맞아서 기우뚱할 때 굉장히 겁나요.]

먼바다에 내려지는 기상 특보가 매년 13% 이상 늘고 있다는 보고도 있을 정도입니다.

연안 어획량 감소와 어장 위치 변경으로 먼바다 조업이 늘어나는 상황.

그만큼 어선이 기울어졌을 때 다시 안정적으로 중심을 잡는 복원성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현재 규정상 전체 길이가 24m 이상인 어선만 복원성 승인을 받도록 하고 있습니다.

제주 어선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10톤 미만의 소형 어선은 복원성 승인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데다, 심지어 평가 규정도 마련돼 있지 않습니다.

[임남균/국립목포해양대학교 항해학부 교수 : 일반 선박 같은 경우는 복원성 규정을 국제 규정에 맞춰서 하고 있는데, 어선 같은 경우는 (배 길이) 24m급은 거의 규정이 없다시피 하고 40m 이하 같은 경우도 미비한 점이 너무 많습니다.]

매년 급변하는 바다 환경에 맞도록 안전 관련 제도를 개선하고, 어민들의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사고 예방과 대응 체계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영상취재 : 오일령 JIBS)

JIBS 권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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