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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화요일 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 나와 있습니다. 권 기자, 이번 달 11월에는 할인행사가 많잖아요. 이럴 때 온라인 쇼핑몰에서 사기범죄가 기승을 부린다고요?
<기자>
여기 보시는 쇼핑몰 화면들 모두 실제 소비자들의 피해 신고가 한국소비자원으로 들어온 사기성 온라인몰들입니다.
그런데 유명 상표들이 보이죠.
하지만 해당 상표들과 실은 아무 상관이 없는 곳들이었습니다.
결제를 했는데도 기다렸던 유명 제품이 오지 않고 연락이 두절되거나, 가품이 배달돼 오는 것 같은 피해가 발생했던 곳들입니다.
이맘때 휴대폰 보시다가 특히 주의해야 하는 게 있습니다.
바로 인스타그램에서 눈을 혹하게 하는 쇼핑몰 광고들입니다.
인스타나 페이스북 같은 이른바 소셜 앱들, 또는 유튜브에서 게시물이나 영상을 휙휙 넘기다 보면 큰 폭의 할인을 약속하는 해외 유명 쇼핑몰 광고들이 종종 눈에 띌 겁니다.
특히 요즘 같은 연말 세일 기간에 자주 보이는데요.
인스타, 페이스북, 유튜브 같은 데서 보게 되는 모든 광고가 사기인 건 아니지만요.
영어로 된 해외 쇼핑몰인데 유명 브랜드 제품들을 너무 파격적인 할인율로 팔고 있다.
이런 경우에는 해당 브랜드가 진짜 그런 행사를 하고 있는 게 아니고 해당 브랜드들을 사칭한 사기성 온라인몰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게 한국소비자원의 얘기입니다.
<앵커>
할인을 크게 한다면 사람 심리가 눈길이 가기는 하잖아요. 그런데 이런 곳은 위험한 곳이다. 눈으로 구별하는 방법은 따로 없습니까?
<기자>
방금 말씀드린 것처럼 '큰 폭으로 할인을 한다' 이것 외에도 무게가 얼마나 나가든, 또는 지역이 어디든 국제 배송과 반송을 무료로 제공한다.
이렇게 파격적인 배송 조건을 내세운 곳들도 주의해야 한다는 게 소비자원의 설명입니다.
쇼핑몰 안의 모든 제품이 일괄적으로 높은 할인율을 보이는 쇼핑몰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실 어느 브랜드나 인기제품은 아예 연중 할인을 안 해주거나, 해주더라도 할인폭이 크지 않죠.
그런데 인기 제품과 비인기 제품을 구별하지 않고 전부 80%, 85%씩 세일해 준다, 이런 식으로 솔깃하게 돼 있는 곳들은 사기를 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인스타나 페이스북을 보다가 유명 브랜드를 너무 좋은 조건에서 파는 곳을 만났다.
그러면 구매를 결정하기 전에 꼭 해당 브랜드의 공식 쇼핑몰을 한 번 검색해서 주소가 동일한지 확인해 보는 게 필요합니다.
이런 사기성 쇼핑몰들은 자기들이 사칭하는 브랜드의 이름을 주소에 넣고요.
거기에 sale, shop 이런 언뜻 평범한 단어들을 줄줄이 붙이는 게 일반적인 수법입니다.
이를테면 올여름에 미국의 유명 브랜드 코치를 사칭한 쇼핑몰 피해가 발생한 적이 있었는데요.
이때 사기범들이 쓴 사이트주소가 전형적입니다.
coach가 주소에 들어있기는 한데, 그 뒤에 outlet, shop 이런 말들이 그럴싸하게 붙었습니다.
이 브랜드의 공식 주소에는 이런 단어들이 전혀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쇼핑몰에 연락처로 기재돼 있는 이메일에도 힌트가 있습니다.
지금 보시는 것처럼 브랜드명과 관련이 없는 메일주소를 연락처로 쓰고 있으면 경계를 해야 한다는 겁니다.
<앵커>
혹시라도 이런 사기에 당했다면 그때는 어떻게 대처해야 합니까?
<기자>
내가 해외 결제를 이용한 카드사에 이른바 '차지백' 서비스를 신청해 볼 수 있습니다.
해외 쇼핑몰에서 주문한 상품이 30일 이상 배송되지 않고 있거나 광고에서 봤던 것과 다른 제품이 배송됐다.
이럴 경우에 증빙자료를 갖춰서 카드사에 신청하면 내 돈을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증빙자료는 주문내역과 결제내역 캡처한 것, 그리고 광고서 봤던 것과 다른 상품이 왔다는 걸 증명할 수 있는 사진 같은 것들입니다.
카드사마다 좀 차이는 있지만, 대개 구입한 날로부터 120일에서 180일까지도 취소 요청을 받아줍니다.
그리고 '국제거래 소비자포털'이라고 검색창에 치시면 바로 나오는 한국소비자원이 운영하는 사이트에서 피해 상담을 신청해 볼 수도 있습니다.
최근에 적발된 사기의심사이트들이 여기서 공유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여기 올라올 정도면 이미 피해자가 한참 나온 다음일 때가 있어서 사실 좀 늦은 감이 있죠.
해외 쇼핑몰은 작정하고 사기를 치는 경우에는 얼마 안 가서 사이트가 사라지기도 하고, 소재 파악이 쉽지 않아서 처음부터 걸려들지 않는 게 최선입니다.
그래도 만약의 경우에 당한 거 같다, 그럴 때는 차지백을 적극적으로 이용해 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