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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8일) 뉴스는 저희가 단독 취재한 내용으로 시작하겠습니다. 명태균 씨가 검찰 조사에서 자신을 둘러싼 여러 의혹에 대해 궤멸된 보수를 재건하기 위해서 한 일이라고 진술한 걸로 파악됐습니다. 검찰은 명 씨가 활용했던 여론조사를 실제 수행한 업체를 압수수색하며 여론조사 조작 의혹에 대해서도 본격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이현영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명태균 씨는 구속에 앞선 검찰 조사에서 '왜 이런 일들을 벌였느냐'는 질문에 "지난 2020년 총선으로 궤멸된 보수를 재건하고 정권교체를 위해서 한 일"이라고 진술한 걸로 파악됐습니다.
명 씨는 이어 자신이 "마케터 관점에서 볼 때 기존 정치인들이 세일즈를 못한다고 얘기해 주려고 높은 사람들을 만났다"고 진술했습니다.
김영선 전 의원의 소개로 2020년 11월 김종인 당시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만난 걸 시작으로, 오세훈, 이준석, 윤석열 대통령 부부까지 현 여권 정치인들을 연이어 만나게 됐다는 겁니다.
명 씨는 다만 이 과정에서 자신이 먼저 컨설팅 명목으로 금전을 요구한 적은 한 번도 없다면서 자신에게 도움을 요청한 사람들에게 봉사한 거라고 억울함을 토로한 걸로 파악됐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명 씨가 유력 정치인들과 교류하면서 공천 개입 등 이권을 고리로 돈을 받은 걸로 보고 일단 명 씨 신병을 확보했습니다.
이어 명 씨 구속 당일 곧바로 여론조사 업체 PNR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서며 명 씨의 여론조사 조작 의혹에 대해서도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여론조사 조작 등으로 유력 정치인들에게 접근해 영향력을 과시하고 이른바 '공천 장사'를 한 게 아닌지 확인하려는 걸로 풀이됩니다.
강혜경 씨가 주장한 '81차례 대선 여론조사 대가로 김영선 전 의원 공천을 받아왔다'는 의혹의 규명을 위해서도 명 씨가 진행한 여론조사의 진위와 성격, 오간 돈들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다음 달 4일 명 씨의 구속기간 만료 때까지 검찰이 핵심 의혹을 규명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검찰은 내일 오전 구속된 명 씨를 다시 불러 조사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김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