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일부 김영호 장관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북한은 서울을 거치지 않고 워싱턴으로 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영호 장관은 방송 인터뷰에서, 북미대화가 한국을 '패싱'해 이뤄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그런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같이 밝혔습니다.
김 장관은 "그만큼 우리가 한미 공조체제를 공고히 해서 대응하고 있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덧붙였습니다.
김 장관은 특히 북핵문제에 대해 "정부는 미국 신행정부와 사전에 조율해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정부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해야 하고, 또 미북대화가 이뤄진다면 한미 간 긴밀하게 사전에 조율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장관은 미국에 대해서도 "트럼프 당선인이 2기에 아무리 개인 외교를 중요시 하더라도 우방국들의 입장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한 상황에 선뜻 미북대화를 하겠다고 나서려면 나토나 대한민국 입장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장관은 미국 신행정부가 들어서면 대북정책 검토와 입안에 6개월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신행정부와 대북 정책을 조율해 나가면서 만반의 태세를 준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 장관은 북한이 미국으로부터 핵보유국 인정과 군축회담을 끌어내려 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북핵을 용인하는 군축회담은 대한민국도 받아들일 수 없고, 북핵을 용인하면 한국, 일본 등 여타 국가도 핵을 개발함으로써 핵도미노 현상이 생기고 핵무기확산방지체제가 붕괴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습니다.
김 장관은 "그렇기 때문에 북한의 요구가 미국과 국제사회에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으리라 생각한다"면서, "정부는 미 신행정부와 함께 긴밀하게 조율하고 협의해서 미국의 한국에 대한 확장억제를 강화하고 북한의 완전한 핵 폐기를 추구할 수 있도록 만전의 노력을 다 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이 미국을 협상에 끌어들이려 추가 도발할 가능성에 대해 김 장관은 "대륙간탄도미사일 도발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며, "7차 핵실험도 풍계리 3번 갱도에서 준비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김 장관은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의 적절성에 대해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면 우리 정부의 우크라이나 지원도 긴밀하게 사전에 조율된 형태로 진행될 것"이라면서, "EU, 나토 국가들과도 조율해 우리 국익 관점에서 처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장관은 파병된 북한군의 '전투 투입'은 확인됐다면서도 "북한군이 최전선에 투입돼 전투할지, 후방서 드론을 사용하는 작전에 가담할지, 아니면 포병 요원으로 가담할지 그 부분은 아직 확인된 바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장관은 심화하는 북러관계와 비교해 북한과 중국 간에는 "교역이 코로나19 이전 상태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노동신문을 보면 중국에 대한 언급이 줄어들고 있고, 북중 간 고위급 만남도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