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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EV9 미국 현지생산 속도 조절…IRA 요건 강화 여파

김지성 기자

입력 : 2024.11.17 09:08|수정 : 2024.11.17 09:08


▲ 기아, 아웃도어 콘셉트카 EV9 어드벤처·PV5 위켄더 공개

기아가 대형 전기 SUV인 EV9의 미국 현지 생산 속도를 조절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올해부터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혜택 요건이 엄격해짐에 따라 내년 현지 배터리 공장 완공 시점에 발맞춰 생산을 본격화한다는 구상입니다.

다만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IRA 폐지 검토 등으로 추가 변수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기아 판매실적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기아 조지아주 공장에서 출고된 EV9은 총 21대입니다.

이 가운데 미국 현지에서 판매된 차량은 1대입니다.

지난 8월 10대를 시작으로 EV9이 처음 출고됐고 9월에는 11대가 판매됐습니다.

미국 내 EV9 월평균 판매량이 약 1,800대인 점을 고려하면 조지아 공장은 아직 본격적인 EV9 생산에 착수하지 못한 상황입니다.

현재 미국에서 판매되는 EV9은 대부분 한국 공장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물량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기아는 지난해 7월 조지아 공장에 2억 달러를 투자해 EV9 생산을 추진한다고 발표했고, 올해 3월 뉴욕국제오토쇼에선 생산 개시 시점을 5월로 못 박았습니다.

이번 생산 조절은 미국 정부가 IRA 세액공제 혜택 요건을 대폭 강화한 데 따른 것입니다.

올해부터 중국산 배터리 부품을 사용하는 전기차는 보조금 대상에서 완전히 배제됐습니다.

기아가 EV9을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해도 지난해와 달라진 배터리 요건에 부딪히면서 당초 기대했던 IRA 보조금 혜택을 누리지 못하게 됐습니다.

기아 관계자는 "현재 조지아 공장에서 EV9 생산이 가능하지만 배터리 문제로 최대 7,500달러인 보조금의 절반밖에 받지 못한다"며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조지아 공장은 EV9과 내연기관 차량을 하나의 라인에서 만드는 방식이라면서 "생산 라인을 한 번에 바꾸는 것보다 천천히 바꾸는 게 비용이 덜 든다"고 덧붙였습니다.

올해 3분기까지 조지아 공장에선 EV9을 외에 텔루라이드 9만 6,768대, 스포티지 8만 8,319대, 소렌토 8만 2,455대, K5 1,337대가 출고됐습니다.

이에 따라 조지아 공장의 EV9 생산 본격화 시점은 현지에 짓고 있는 배터리 공장 완공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현대차그룹은 SK온과 조지아주에 35기가와트시(GWh) 규모의 합작 공장을 짓고 있고 LG에너지솔루션과도 30GWh 규모의 공장을 건설하고 있습니다.

두 공장 모두 내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사진=현대자동차·기아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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