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는 스프링이다! 스프링처럼 통통 튀는 이슈를 핵심만 골라 정리해드립니다.
이번 주 내내 하락세를 그린 코스피 지수가 14일 반등을 시도했지만 딱 0.07%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삼성전자가 결국은 '4층'까지 내려오면서 사실상 한국증시 전체를 끌어내렸습니다. '4만 전자', 반등의 신호는 언제쯤 나올 수 있을까요?
무슨 상황인데?
우리 증시의 대장주, 삼성전자가 14일에도 1.38% 하락하면서 결국 5만 선이 깨졌습니다. 4만 9천9백 원으로 장을 마감한 겁니다.
삼성전자 주가의 5만 원 선이 깨진 건 2020년 6월 이후로 4년 5개월 만에 처음입니다.
삼성전자 주식의 지금 전체 규모, 시가총액도 300조 원 밑으로 내려왔습니다. 올해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이 가장 높았던 때인 7월과 비교하면 4개월 만에 57% 수준으로 쪼그라든 겁니다.
좀 더 설명하면
이번 주에 계속해서 코스피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우리 증시 전체에 대한 불안감을 키웠지만요. 지금의 코스피 하락세는 그냥 삼성전자 하락세라고 봐도 크게 틀린 말이 아닙니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너무 빠르게 떨어졌기 때문에 우리 코스피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빠르게 줄고 있긴 하지만) 14일 종가 기준으로 여전히 삼성전자는 코스피의 15.1%를 차지합니다.
이렇게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삼성전자가 힘을 못 쓰고 있으니까, 코스피 전체가 급락하는 모양새가 됐다는 겁니다.
이에 대해 박소연 신영증권 리서치센터 이사는 "삼성전자를 빼고 계산을 해보니까, 코스피 지수가 9% 정도는 위에 있어야 하더라"면서 "그렇게 계산해 보면 지수가 2,400대 초반이 아니라 2,600대 중반 정도라는 계산이 나온다"고 설명했습니다.
삼성전자 주가의 하락세로 인한 '착시'도 어느 정도 있다는 얘깁니다.
한 걸음 더
삼성전자 입장에서 보면 시장 상황이 최근에 급격히 더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고, 물론 삼성전자 고유의 숙제도 있습니다.
일단 트럼프 당선 이후의 시장 환경은 삼성전자뿐 아니라 반도체 시장 전체를 떨게 하고 있긴 합니다. 올해 이른바 AI 메모리 반도체를 꽉 잡았다는 평가를 받은 SK하이닉스도 이번 주 내내 하락세를 그렸죠.
반도체는 가장 경기를 타는 첨단 제품 중에 하나로 꼽힙니다. 한국 수출이 좋아지려는 기미가 보이면, 세계 경기가 좋아지려는 신호라는 얘기를 시장 참여자들이 많이 하는데요. 우리 수출에서 그만큼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하는 얘깁니다.
미국의 블룸버그 통신이 14일, "트럼프 당선인의 미국 우선주의가 미국을 제외한 주식과 통화를 침몰시키고 있다"고 진단했죠.
트럼프 당선인이 과연 후보 기간에 얘기한 관세 정책을 밀고 나갈까! 취임 이후에 조금 태도를 바꾸면, 오히려 지금 이렇게 경제가 기가 죽은 분위기가 급반전할 여지도 있지만, 얘기한 경제정책의 반만 실행해도, 세계 무역은 위축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다 보니까, 반도체를 비롯해서 이른바 경기에 민감한 물건을 파는 회사들은 요즘 나 홀로 잘 나가는 뉴욕증시에서조차 하락세를 그리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도 비껴가지 못하는 겁니다.
삼성전자의 경쟁력에 대한 의구심도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언제쯤 SK하이닉스처럼 AI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낼까. 그보다 사양이 낮은 메모리 반도체에선 중국에 추격당하고 있는데, 이런 걱정이 있는 거죠.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