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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천시가 학익동 일대에 시립미술관과 박물관을 결합한 복합 문화 예술 공간을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만, 행안부의 투자 심사 문턱을 넘지 못했습니다. 2천300억 원이 넘는 재정이 투입되는 데 반해 경제성이 낮다는 게 이유입니다.
송인호 기자입니다.
<기자>
미추홀구 학익동 일대에 조성될 인천 뮤지엄파크입니다.
연 면적 4만 제곱미터,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인천 최초의 시립 미술관이 들어섭니다.
연수구에 있는 현 시립 박물관도 이곳으로 이전하는데, 미술관과 박물관을 결합한 복합 문화 예술 공간으로 꾸며집니다.
인구 300만 도시에 걸맞지 않게 문화 예술 기반 시설이 취약한 인천이 10년 가까이 추진해 온 숙원 사업입니다.
내년 상반기 착공해 오는 2028년 상반기 개관 목표였는데 이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해졌습니다.
2천300억 원 넘는 시 재정이 투입되는 데 반해, 경제적 타당성이 낮다는 이유로 행정안전부의 중앙투자심사 문턱을 넘지 못한 겁니다.
시가 제출한 기존 시립 박물관 매각 계획과 운영 수지 개선 방안 등도 미흡한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지역 문화 예술계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박경순/인천 송도 쎄서미뮤지엄 대표 : 고흐 뮤지엄(미술관)이 전 세계의 몇백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한다고 해요. (인천뮤지엄파크가) 도시 시민의 품격을 높이는 것을 넘어서 외부 관광객들이나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도 큰 영향을 끼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인천시는 미흡한 부분을 보완해 내년 1월 중 정부에 재심사를 요청할 계획이지만, 개관 시기는 2028년 말로 최소 3개월 이상 늦춰질 전망입니다.
[이정신/인천시 문화기반과 뮤지엄파크팀장 : (시설) 면적 축소와 운영 수지 개선방안 등을 마련해서 내년 1월에 (행정안전부) 중앙 투자심사를 재의뢰할 예정입니다.]
전국 특별시, 광역시 가운데 수십 년째 시립 미술관이 없는 도시는 인천이 유일합니다.
300만 인천 시민이 염원하는 사업인 만큼, 수도권 역차별 논란이 불거지지 않도록, 정부의 전향적인 투자 심사도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임동국, 영상편집 : 최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