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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동덕여자대학교 학생들이 학교가 남녀공학으로 바뀌는 걸 반대해,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학교 측은 정식으로 검토한 게 아니라며 폭력 사태에 대해서는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습니다.
박서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동덕여자대학교 캠퍼스 곳곳에 '공학 전환 결사 반대' 문구가 쓰여 있습니다.
본관 등 건물들은 학생들 점거로 출입이 막혔고, 수업은 거부됐습니다.
교정에는 항의를 의미하는 학과 점퍼 수백 벌이 놓였고, 설립자 흉상은 오물로 범벅이 됐습니다.
최근 학교 측이 남녀공학 전환을 논의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자, 총학생회 등 재학생들이 점거 농성에 들어간 겁니다.
[철회하라! 철회하라!]
학생들은 여성에 대한 차별과 혐오에서 안전한 '논의의 장'인 여대가 필요하다고 호소했습니다.
[동덕여대 2학년 학생 : 사회 (생활) 전에 여성들끼리 자기 사회를 먼저 구축하고 자존감을 키울 수 있는 장소라고 생각해서….]
학교 관계자는 디자인대 등은 남녀 공학일 때 경쟁력을 더 가질 수 있다는 의견이 회의에서 나온 건 맞지만, 아직 정식 안건으로 올라가진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김명애 총장은 공학 전환은 구성원 의견 수렴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일방적 추진은 없을 거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불법 점거와 시위에 대해서는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고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성신여대 총학생회도 내년도 국제학부 외국인 남학생 모집 공고에 반발해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여대의 남녀공학 전환 검토는 대학의 경쟁력과 신입생 감소와 연관이 있습니다.
[이병훈/중앙대 사회학과 명예교수 : 입학 정원을 제대로 확보하는 게 문제가 될 거고. 학제를 개편하게 되면 우수 학생들이 더 유입될 수 있다는.]
현재 전국 4년제 여대는 모두 7곳.
앞서 상명여대는 남녀공학으로 전환했고 성심여대는 가톨릭대와 통합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 영상편집 : 최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