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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등판 앞두고 격해진 러·우크라 최전선

하정연 기자

입력 : 2024.11.13 00:37|수정 : 2024.11.13 00:37


▲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군

도널드 트럼프의 재집권을 두 달여 앞두고 우크라이나 전쟁 최전선의 전황이 더욱 격화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해 본격적으로 휴전에 개입하기 전까지 한 뼘의 땅이라도 더 차지하기 위해 대대적인 공방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고위 당국자는 11일(현지시간) 향후 4∼5개월이 분수령이 될 것이라면서 "올겨울이 결정적 시점"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습니다.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도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군이 우리 군을 내몰고 우리가 통제하는 영토 깊숙이 진격하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에서 약 5만 명의 적군과 교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우크라이나군 북부 전략작전그룹의 바딤 미스니크 대변인이 "러시아군이 쿠르스크에서 빠른 속도로 지상 공격을 하고 있습니다.

10∼15분 간격으로 공격하고 있다"고 보고했다고 전했습니다.

미스니크 대변인은 러시아군의 쿠르스크 내 공격 강도가 우크라이나 내 공격의 2∼3배에 달한다며 "러시아군은 인력·장비 손실이 커서 쿠르스크로 예비군을 자주 이동시키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군도 러시아군의 진격을 막기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러시아 매체 차르그라드는 우크라이나군이 쿠르스크에 끊임없이 정찰 드론을 날려 러시아군을 관찰하고 있으며, 러시아군이 탈환한 것으로 추정되는 마을들이 다시 우크라이나군에 통제받고 있다는 군 특파원의 말을 전했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이 쿠르스크에서 민간인을 방패 삼아 러시아군의 탈환 작전을 막고 있다는 러시아 측의 주장도 나왔습니다.

쿠르스크 전투가 격화하는 것은 트럼프 당선인이 누차 언급한 '신속한 종전'과 관련됐다는 분석입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기간 '현재의 경계선'을 기준으로 러시아와 협상을 통해 전쟁을 종식하겠다는 입장을 보여왔습니다.

그가 제시한 이런 방식의 종전 협상이 실제로 추진될 경우 양국은 협상이 시작하기 전까지 한 치의 땅이라도 더 확보해야 합니다.

지난 8월 우크라이나군이 쿠르스크에 대한 공세를 시작했을 때 추후 협상을 위한 카드 확보 차원이라는 관측이 나온 만큼 러시아로서도 이곳을 반드시 탈환해야 합니다.

쿠르스크에 배치된 것으로 알려진 북한군의 본격 전투 참가 여부가 전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됩니다.

CNN 등 미국 매체들은 쿠르스크 탈환을 위해 배치된 약 5만 명의 병력에 북한군도 포함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러시아와 북한이 '무력 침공을 받아 전쟁 상태에 처하면 유엔헌장과 국내법에 따라 지체 없이 군사 원조를 제공한다'고 약속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이 발효를 앞두고 있습니다.

러시아와 북한이 각각 지난 9일과 11일 비준한 이 조약은 양측이 비준서를 교환하는 날부터 효력이 발생합니다.

러시아와 북한은 아직 파병 사실을 인정하지 않지만 조약 발효를 계기로 파병을 공식화할 가능성이 큽니다.

우크라이나 동부의 거점도시 포크로우스크와 쿠라호베에서도 양측 간 치열한 교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탄광 도시인 포크로우스크는 주요 도로와 철로가 지나는 전략적 요충지이고, 쿠라호베에는 대형 화력발전소가 있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 두 도시에 전력을 대폭 증강 배치할 계획입니다.

남부 전선에서도 조만간 대규모 공방전이 재개될 것으로 관측됩니다.

우크라이나군 대변인은 러시아가 훈련된 부대를 남부 자포리자 깊숙이 진입시켜 공세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습니다.

남부 전선은 지난해 우크라이나가 대대적인 반격을 시도하다가 러시아군의 견고한 방어선에 막혀 좌절된 뒤 전황이 교착 상태였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자포리자에서 러시아군이 기갑부대와 드론을 동원해 공격에 나설 것으로 보고 대비 중입니다.

특히 러시아군은 향후 수일 내로 우크라이나군을 상대로 대대적인 자폭 드론 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고 영국의 일간 텔레그래프가 영국 정보당국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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