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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의정 갈등을 풀기 위한 여야의정 협의체가 일단 출범했습니다. 의사협회와 전공의, 그리고 야당이 합류하지 않은 상황이라 앞으로 험로가 예상됩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입니다.
<기자>
의료 대란을 풀어보자는 첫 대화 테이블에 여당과 정부에서는 대표와 총리가 앉았습니다.
[한동훈/국민의힘 대표 : 협의체의 합의가 곧 정책이 될 겁니다. 정부도 유연한 접근과 발상의 전환을….]
[한덕수/국무총리 : (정부와 의료계의) 이해의 간격을 메우는 시작이라는 점에서 늦었지만 만남 그 자체로 큰 의미가….]
의료계 참석자들은 법정 의사단체인 의사협회와 의료 공백의 핵심 당사자인 전공의협의회의 참여와 관련해 이렇게 요구했습니다.
[이진우/대한의학회장 : (정부와 여권이) 성의 있는 태도를 보이지 않는다면 갈등은 절대 해결되지 않을 것입니다.]
야당 불참으로 일단 '여의정 협의체'로 출범했는데, 첫 회의에서는 사직 전공의 복귀와 의학교육평가원 자율성 보장 문제를 우선 논의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매주 2번씩 회의를 이어가, 다음 달 말까지는 성과를 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의협과 전공의협의회의 합류 가능성은 불투명할 뿐입니다.
박단 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은 곧바로 SNS에, 협의체 출범에 대해 "무의미"라고 평가절하했습니다.
여당 대표를 향해 "2025년 의대 모집 정지 등에 대한 입장부터 밝히라"라고 요구하는 등 기존 입장에서 꿈쩍도 않는 겁니다.
때문에 임현택 전 회장 탄핵으로 내일(13일) 비상 지도부를 꾸리는 의협이 대화냐, 싸움이냐, 어느 쪽으로 기울지에 우선 관심이 쏠립니다.
의료계 관계자는 "박단 위원장이 '누가 의협 비대위원장이 되느냐에 따라 입장을 정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는데, 그 후 의료계 내분이 더 심해졌다"고 토로했습니다.
협의체에 참여한 의사단체의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의협과 전공의들의 연내 추가 참여는 어려워 보인다"며 "반쪽 협의체라도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영상편집 : 박진훈, 디자인 : 김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