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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컴포즈와 설빙, 노랑통닭. 이 셋은 모두 부산에서 출발한 프랜차이즈로, 비싼 값을 받고 다른 회사에 팔렸습니다. 최근 이런 부산표 프랜차이즈의 인수합병 바람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조진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11년 문을 연 부산 민락동의 한 국밥집입니다.
점심시간이면 자리가 없을 정도입니다.
[김민재/부산 민락동 : 한 30분 정도 기다린 것 같아요. 맨날 웨이팅이 많아서.]
최근 들어 송정과 해운대 등 공격적으로 점포를 늘리고 있습니다.
이 국밥집 알고 보니 3년 전쯤 주인이 바뀌었습니다.
부산의 유명 복국 요리 전문점에서 인수한 건데, 복국부터 국밥까지 몸집 불리기에 나선 겁니다.
까다로운 복국보다 국밥의 미래가 더 밝다고 본 건데, 부산에서 향토 음식점을 사고파는 건 이례적이라는 평가입니다.
[박성민/서울 은평구 : 사람이 너무 많이 몰리면 소비자들도 먹는 손님들도 불만이 많아질 거라 생각하기 때문에 많이 퍼지면 좋지 않을까.]
최근 이렇게 부산에서 나고 자란 외식업계의 인수합병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부산 기업인 JM커피가 만든 저가커피브랜드 컴포즈입니다.
전국에 가맹점이 2천700개나 될 정도로 급성장했는데요.
지난여름 필리핀 커피 브랜드에 4천700억 원에 파는 잭팟을 터트리면서 역대급 성공 사례로 꼽힙니다.
부산에서 시작한 빙수업계 1위 설빙은 1천억 원에 팔렸고 노랑통닭도 700억 원에 팔려 성공행진을 이어갔습니다.
보통 점포 1곳당 1억 원으로, 몸집 불려 파는 게 이젠 당연한 수순입니다.
다만 지역만의 상징성을 잃고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오몽석/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부울경 지회장 : 사모펀드에 가면 몇 년을 운영하고 나서 수익을 바짝 내고 성장시켜서 또다시 되팔지 않습니까? 어떻게 보면 계속 남아 있는 게 또 저로서 좋고.]
부산에서 시작해 급성장을 거쳐 인수합병으로 흘러가는 성공방정식, 부산표 프랜차이즈 생태계가 급변하고 있습니다.
KNN 조진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