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X서 트럼프 2기 홍보에 올인…하루 100건 폭풍 게시

세계 1위 부호인 일론 머스크가 소셜미디어 엑스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 홍보에 전념하고 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머스크는 대선 투표일이었던 5일부터 하루 평균 100여 건의 정치 게시물을 올렸습니다.

금요일인 8일까지 올린 글이 400여 건에 달했습니다.

그는 X를 통해 '트럼프 당선인이 이끌 미래는 밝다'는 주제를 중심으로 얘기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또 뉴스매체들을 대신해서 X 이용자들이 트럼프의 재집권에 대한 '보도'를 해달라고 하면서, 보수적 대화를 지속할 플랫폼으로 X를 택하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X의 CEO인 린다 야카리노도 머스크가 주도하는 이런 분위기에 동조하고 있습니다.

전통적 언론매체들의 인기가 폭락하고 X가 '진실'을 전해 초고속 성장을 하리라는 취지의 게시물에 "근무를 명받았습니다. 이에 신고합니다"라는 답글을 달기도 했습니다.

머스크는 이번 대선 기간 수개월간 X를 트럼프 선거운동 수단으로 활용해왔습니다.

그는 지난 7월 트럼프 지지선언을 하고 8월 X에서 2시간여 동안 트럼프와 대화하는 오디오 쇼를 진행했습니다.

트럼프는 1기 퇴임 직전인 2021년 1월 초에 의회 폭동을 선동한 후 X 계정이 정지당했는데, 머스크는 X 인수 다음 달인 2022년 11월 트럼프의 계정을 되살려줬습니다.

트럼프는 그 후로도 한동안 X에 글을 쓰지 않다가 지난 8월 열린 머스크와의 X 오디오 쇼를 즈음해 다시 꼬박꼬박 게시물을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머스크는 대선 당일인 지난 5일에는 오디오 타운홀을 열어 2억 300만 명에 이르는 그의 팔로워들에게 트럼프에게 투표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다음날 새벽 대선 승리 연설에서 트럼프는 머스크를 지목하며 "스타 탄생? 일론!"이라며 머스크가 승리에 기여했다고 치켜세웠습니다.

이런 머스크의 행보에 대해 조지워싱턴대 '데이터·민주주의 ·정치 연구소'의 초대 소장인 스티븐 리빙스턴은 "X를 보수운동의 '교회'로 만들었다"며 "공론의 장이었지만 메가폰으로 변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머스크는 2022년 10월 트위터를 인수한 후부터 X를 우익 편향 플랫폼으로 탈바꿈시키는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는 '표현의 자유'를 명분으로 내세워 인수 몇 주 후에 가짜뉴스 등을 걸러내는 기존의 콘텐츠 조정 가이드라인을 폐지했습니다.

이어 2023년 5월 야카리노 CEO 임명을 발표하고 2개월 후 서비스 이름을 X로 바꿨습니다.

머스크는 지난해 X 엔지니어들에게 지시해 자기 계정 게시물이 잘 노출되도록 하는 코드를 추가했고, 이에 따라 그의 계정은 X에서 가장 팔로워가 많은 최고 인기 계정이 됐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