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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에서는 무너진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질 않아, 나라 빚이 폭증하고 있습니다. 각종 부양책을 쏟아내도 이게 해결되지가 않자, 중국정부가 1,100조 원대 돈보따리를 더 풀기로 했습니다.
베이징 권란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 2017년 분양을 시작한 베이징의 고급 주택 단지입니다.
화려한 현판과 달리, 가림막 안쪽으로 건물 뼈대만 보입니다.
한때 한 채당 분양가 1억 위안, 우리 돈 190억대 고급 주택을 표방하던 곳이지만, 지금은 공사도 모두 중단된 채 이렇게 폐허처럼 변해버렸습니다.
구매자들은 분통이 터집니다.
[주택 구매자 : 돈을 다 지불했죠. 껍데기만 있더라고요. 제가 원하는 건 집을 넘겨주는 것밖에 없습니다.]
또 다른 주택단지, 100채 넘는 집들이 20년 가까이 잡초에 덮인 채 방치됐습니다.
중국 GDP의 3분의 1을 차지하며 성장 동력이었던 부동산 시장이 무너지면서, 지방 정부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부동산 세수가 급감하면서 빚이 천문학적으로 늘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가 2경 8천억 원대에 달한다는 추산까지 나왔습니다.
우리 국회 격인 전인대 상무위가 닷새간 회의 끝에 오늘(8일) 특별 국채 발행 등을 통해 지방 정부 부채 한도를 1천162조 원 늘리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란포안/중국 재정부장 : 지방 정부가 소화해야 하는 숨겨진 부채 규모를 크게 줄이고, 부담을 가볍게 하기 위한 것입니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지급준비율과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 부동산 직접 지원 등 각종 부양책을 쏟아냈지만 효과는 미미했습니다.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 5% 달성도 어렵다는 시장의 우려에, 서둘러 재정 투입 카드를 또 꺼내든 겁니다.
다만 추가 투입 규모가 기대치의 3분의 2 수준이라 시장 일각에선 실망감도 나오고 있는데, 트럼프 재집권 이후 경제 상황을 지켜보며 대응할 여지를 남겨둔 거란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정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