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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명 씨는 검찰 조사 첫날 혐의 대부분을 부인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명 씨는 돈의 흐름만 파악하면 이 사건은 금방 해결될 거라고 말했는데, 그렇다면 이런 명 씨 주장이 사실인지, 명 씨 주변 자금 흐름과 수사 쟁점을 정반석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지난 2022년 6월 보궐선거에 당선된 김영선 국민의힘 전 의원.
당선 2달 뒤부터 지난해 말까지 세비 중 절반인 9천만 원을 회계책임자 강혜경 씨를 거쳐 명태균 씨에게 보냈습니다.
김 전 의원은 강 씨가 썼다는 선거비용을 갚은 거라고 주장하고, 명 씨는 자신이 김 전 의원 대신 강 씨에게 빌려준 6천여만 원을 돌려받은 거라 말합니다.
[명태균 씨 : 김영선이 나한테 강혜경이가 어렵다 해서, 3천만 원 3천만 원 두 번 (강혜경에게) 줬어요. 그런데 그거가 김영선이 선거 자금으로 흘러갔더라.]
강 씨 설명은 다릅니다.
자신과 명 씨가 함께 김 전 의원의 선거비용을 부담한 건 맞지만, 김 전 의원의 세비 9천만 원은 모두 명 씨에게 흘러갔고, 이게 공천 대가였다는 겁니다.
[강혜경 씨 : 김영선이 저한테 빌렸다라고 주장을 하는 채무가 아니라, 김건희 여사가 공천을 줬으니 명태균과 자녀를 책임지라고 했다는 명목으로, 급여와 생활비 명목으로 지급된 (돈입니다.)]
강 씨는 또 명 씨가 지방선거 예비후보 3명에게서 총 2억 7천여만 원을 받은 뒤, 윤석열 대통령에게 3억 7천500만 원 상당의 여론조사를 해줬다고 주장합니다.
예비후보 3명 모두 공천에 실패해 받은 돈 일부를 돌려줬지만 애초 공천 대가로 돈을 받은 게 불법인 데다, 윤 대통령에게 여론조사를 무상 제공한 것도 문제라는 겁니다.
[강혜경 씨 : 여론조사 비용을 대납했던 세 분은 공천받기 위해 그 비용을 대납했던 거고. 윤석열 대통령한테, 당시 후보한테 계속 보고가 됐던 부분이라 이거는 무상으로 제공된, 어떻게 보면 뇌물로 봐야 하는 거죠.]
명 씨는 미래한국연구소는 자신의 것이 아니라며 1원도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하는 반면, 강 씨 등은 여론조사나 자금거래 모두 명 씨의 지시를 따랐다며, 명 씨가 미래한국연구소의 실소유주였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검찰은 계좌추적 전문가를 투입해 자금 흐름을 정밀 추적하고 있어 미래한국연구소의 실소유주도 조만간 판가름날 걸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우기정, 디자인 : 장예은·강경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