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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를 달리던 한 차량이 나들목에서 빠져나가려는 듯 차선을 바꿉니다.
우측으로 가는가 했더니 갑자기 그대로 직진해 화단으로 돌진합니다.
한적한 도로를 달리는 다른 차량, 슬금슬금 중앙선을 넘더니 그대로 가로수를 들이받습니다.
모두 졸음운전으로 벌어진 사고입니다.
한 보험회사가 보험 가입 차량을 대상으로 최근 5년간 사고를 조사한 결과, 연 평균 6천300여 건의 졸음운전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특히 코로나로 이동량이 적었던 지난 2021년과 비교해 지난해는 35% 넘게 늘었습니다.
월별로는 11월에 평균 614건이 발생해 가장 많았는데, 이는 전체 평균 대비 16% 높은 수준입니다.
[최관/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 : 11월도 행락철에 들어가기 때문에 사고의 빈도가 그만큼 높고 거기에다가 이제 히터 사용으로 인한 CO2(이산화탄소)의 증가가 아무래도 피로나 졸음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닌가….]
졸음 운전을 막기 위해서는 충분한 휴식과 차량 내부 환기 등 운전자 노력이 우선이지만,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 설치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운전자가 하품을 하고 몇 초 간 눈을 감고 있거나 전방을 주시하지 않으면 이를 감지해 경고를 하는 방식입니다.
[이호근/대덕대 교수 : 음주운전 같은 경우는 충돌 직전에 본능적으로 핸들을 돌린다든지 브레이크를 밟는데 졸음운전 같은 경우는 마지막에 회피동작이 없다 보니까 충격하는 속도도 그대로 주행 속도를 유지하기 때문에 오히려 위험하다는….]
유럽에서는 지난 7월부터 신차에 모니터링 시스템을 장착하도록 의무화 했고, 미국은 관련 법 논의가 의회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