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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구 감소 지역을 살펴보고 해법을 함께 고민해 보는 연속보도 순서입니다. 단양 8경으로 유명한 충북 단양을 찾는 관광객은 한 해 9백만 명이 넘지만 여기 사는 인구수는 3만 명도 채 되지 않는데요. 지난해 5년 만에 처음으로 이곳을 떠나는 인구보다 이사 오는 사람들이 늘었다고 합니다.
어떤 노력들 덕분인지 권지윤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태어난 지 석 달 된 이 아기는 탄생만으로 온 마을의 경사였습니다.
충북 단양군 어상천면에는 지난 8월, 3년 만에 처음으로 아기 울음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하지만 아빠에게는 걱정도 있습니다.
[김운학 (53세)/충북 단양군 : 단양은 아직 산부인과가 없어요. 아기 보육 시설 그런 게 좀 있어야 하고.]
서울보다 1.3배 넓은 단양군.
지난해 단양을 찾은 관광객은 925만 명이나 됐습니다.
그럼 거주 인구는 몇 명일까.
지난 2000년 3만 6천여 명에서 올해 2만 7천여 명으로 줄었습니다.
24년 새 24%의 인구 감소입니다.
한국고용정보원이 최근 분석한 '지방소멸위험지수'에 따르면, 단양은 2000년에는 2단계 '보통'이었지만, 올해는 가장 높은 5단계 '고위험'입니다.
[장석모 (71세)/충북 단양군 : (마을에서) 우리가 제일 젊은 사람들이에요. 우리 삼촌들도 둘이 있는데 (서울로) 다 나가서 살아요.]
[김정미 (38세)/충북 단양군 : 아이들 돌봄과 그리고 병원, 학업, 그게 제일 큰 것 같아요.]
인구 감소의 속도를 늦추는 건, 단양군의 지상 과제가 됐습니다.
지난 7월에는, 보건의료원을 세웠고, 이사 오는 사람들에게는 전입 축하금, 귀농 지원금, 입학 지원금 같은 현금성 지원을 늘렸습니다.
경기 부천시에서 살던 32살 박형철 씨는 4년 전, 이곳에 정착했습니다.
군청이 준 창업지원금 1천8백만 원을 보태 김밥 음식점을 차렸습니다.
[박형철 (32세)/충북 단양군·귀농 : (귀농하면) 농사만 있다고 생각을 많이 하시는데 여기서 아이디어를 잘해서 하면 그만큼 좀 더 1등이 될 수도 있지 않나(라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단양의 전입 인구는 5년 만에 처음으로 전출 인구보다 많았습니다.
[이미선/단양군청 인구정책팀장 : 단양군에 (지난해) 신규 아파트가 생겼습니다. 가장 효과가 큰 건 아무래도 주거 시설을 확충하고 살기 좋게 정주 여건을 (개선하는 거죠.)]
다만 사망자 수가 많다 보니, 전체 인구 감소는 여전합니다.
인구 감소의 속도를 늦추기 위해 중앙정부 차원에서도 지역 인프라 확대를 위한 관련 지원이 늘어나길, 단양은 희망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시우, 영상편집 : 최혜란, 디자인 : 서승현·김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