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전자상거래 업체 쿠팡의 창업자인 김범석 이사회 의장이 5천억 원대 규모의 보유 지분 매각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쿠팡은 김 의장이 보유한 클래스 B 보통주를 클래스 A로 바꿔 최대 1,500만 주를 매도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클래스 B 보통주는 주당 29배의 차등의결권을 가진 주식으로 김 의장만 갖고 있습니다.
김 의장은 보유 주식 200만 주도 추가로 자선 기부할 계획입니다.
김 의장이 소유한 클래스 B 보통주는 1억 7,480만 주가량으로, 매각과 기부 계획을 밝힌 주식은 이 가운데 약 9.7%입니다.
쿠팡이 상장된 미국 뉴욕 증시 종가인 주당 24달러로 환산하면 5천억 원이 넘는 규몹니다.
주식 매각 절차는 오는 11일 시작돼 내년 8월 말까지 이어질 예정입니다.
김 의장의 보유 지분 매각은 지난 2021년 쿠팡 상장 이후 처음인데, 쿠팡 측은 "납세 의무를 포함한 상당한 재정적 요구 사항을 충족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일각에선 전체 매각 규모를 고려하면 세금 납부 목적 외에 차익 실현이 가능할 거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쿠팡 측은 김 의장이 어느 국가에 세금을 낼지, 자선 기부를 어디에 할지 등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매각과 기부 절차가 끝나면 김 의장의 쿠팡 의결권은 약 69%로 줄어드는데, 내년까지 추가 주식 매각 계획은 없다고 밝힌 만큼 김 의장이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면서 회사 경영권에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김 의장의 주식 대량 매도 소식이 알려지면서 쿠팡 주가는 10.75% 하락 마감했습니다.
(취재 : 김덕현, 영상편집 : 최은진,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