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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불법 도박장을 운영하던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외국 카지노 영상을 전문 딜러들이 실시간으로 재현하면서 도박을 벌였는데, 판돈만 650억 원에 달했습니다.
최승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강남의 한 빌딩 안으로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방 안에는 소파와 장식용 조명, 도박을 벌이는 테이블과 의자가 보입니다.
또 다른 방에서는 비닐에 감싼 5만 원권 돈다발이 나옵니다.
지난해 6월부터 올해 8월까지 강남 논현동과 신사동, 역삼동 등에서 불법 도박장을 운영한 일당 등 34명이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이들은 호텔 카지노처럼 꾸민 도박장을 겉으로는 평범한 사무실인 것처럼 위장해 운영했습니다.
인터넷 도박 사이트에서 생중계하는 필리핀 카지노 영상을 딜러들이 도박 테이블 위에 똑같이 재현하며 회원들이 베팅할 수 있게 했습니다.
호텔 경영을 전공하고 호텔 카지노에서 일한 전문 딜러들이 도박 칩을 관리했고, 종업원들은 손님들 주문에 따라 각종 식음료를 제공하며 실제 카지노 분위기를 냈습니다.
회원들은 40~50대가 대부분이었는데 1인당 최대 4억 원까지 판돈을 걸었습니다.
이렇게 약 1년 2개월 동안 이 불법 도박장에서 굴린 판돈은 65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지인이 추천한 사람만 회원으로 받아 들여보냈고, 장소도 주기적으로 옮기면서 단속을 피했습니다.
[장보은/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1계장 : 외부에 사설 CCTV를 설치, 외부를 감시하며 외부인 출입을 철저히 통제함으로써 단속을 피하는 방법으로….]
경찰은 국내 총책인 50대 A 씨를 구속 송치하고, A 씨의 부당 수익금 2억 원을 압수했습니다.
또 A 씨가 고용한 딜러와 종업원 20명, 도박에 참여한 회원 13명을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영상취재 : 하 륭, 영상편집 : 원형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