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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가 엿새째 방충망에 붙어 있어요"…겨울잠 자려고?

유영규 기자

입력 : 2024.11.06 10:32|수정 : 2024.11.06 10:32


▲ 평택 아파트 베란다 방충망에 붙어있는 박쥐 한 쌍

아파트 방충망에 박쥐가 또다시 나타났습니다.

경기도 평택시 주민 이 모(38) 씨는 지난 1일 자신의 아파트 베란다 방충망에 붙어있는 물체를 보고 두 눈을 의심했습니다.

자세히 보니 어른 손바닥 반만 한 크기의 작은 박쥐가 방충망에 붙어 있었습니다.

놀란 이 씨는 방충망에 물을 뿌리거나 막대로 쳐보았지만, 박쥐는 날아가지 않고 그대로 방충망에 붙어 엿새를 지냈습니다.

심지어 오늘(6일) 아침에는 비슷한 크기의 박쥐가 한 마리 더 늘어났습니다.

이 씨가 보내온 영상에는 방충망을 건드려도 박쥐 두 마리가 꼭 붙어 미동도 하지 않는 모습이 찍혔습니다.

또 다른 영상에는 박쥐 한 마리가 느린 속도로 방충망 위를 기어 다니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이 씨는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겨울잠을 자던 박쥐가 이동하다가 잠시 쉬는 것이라고 하더라"며 "일단 날아갈 때까지 기다려볼 예정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박쥐들이 소리는 내지 않고 움직임도 거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아파트에 날아온 박쥐는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안주애기박쥐로 추정됩니다.

경기도 야생동물구조센터 관계자에 따르면 이런 현상은 급격한 기온 변화 때문입니다.

이 관계자는 "갑자기 추워진 날씨 탓에 동면 장소를 찾지 못한 박쥐가 비교적 따뜻한 아파트 창문에 붙어 있는 흔한 현상이다"라고 전했습니다.

아파트 베란다 방충망에 박쥐가 붙어있다는 목격담은 심심치 않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방충망에 붙어있는 박쥐를 발견하면 하루 정도 지켜본 후, 기온이 오른 낮에 막대로 가볍게 방충망을 치거나 물을 뿌려 날아가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오랫동안 날아가지 않으면 관할 야생동물구조센터에 신고하면 된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사진=독자 이민주 씨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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