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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까지 페이스북은 이용자들이 프로필에 성별, 학력, 직업뿐 아니라 종교나 정치관, 성적 지향 등도 입력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렇게 작성된 다양한 정보들은 이른바 '맞춤형 광고'에 활용됐습니다.
사상이나, 신념, 정치적 견해, 성적 지향 등의 정보는 법에서 엄격히 보호해야 할 민감 정보로 규정하고 있지만, 페이스북은 이용자들에게 별도 동의를 받지 않은 채 무단 수집했습니다.
이런 민감 정보는 이용자들이 페이스북에서 '좋아요'를 누른 페이지, 클릭한 광고 등 행태 정보와 연계됐고, 페이스북은 특정 종교나 동성애, 북한이탈주민 등 민감 정보와 관련한 광고 주제까지 만들어 운영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은정 /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조사1과장 : 광고 카테고리를 9만여 개 이상 만들어서 그중에 그런 종교 또 동성과의 결혼 여부 이런 것들을 활용해서 그 내용을 대상으로 타깃 광고를 한 사실이 있습니다.]
2018년 7월부터 2022년 3월까지 국내 이용자 98만 명의 민감 정보가 수집됐는데, 약 4천 곳의 광고주가 이를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페이스북을 운영하고 있는 메타 측은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지난 2022년 12월 종교, 정치관, 성적 지향 등의 프로필 작성란을 삭제하고, 2023년 초엔 민감 정보 광고를 중지하는 등 자진 시정조치를 취했습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민감 정보를 불법 수집한 책임을 물어 메타에 216억 1,300만 원의 과징금과 시정 명령 등을 부과하기로 의결했습니다.
앞서 메타는 지난 2022년 9월에도 페이스북 이용자의 다른 웹사이트 이용 정보까지 불법 수집해 '맞춤형 광고'를 한 것으로 조사돼 300억 원대의 과징금을 부과받았습니다.
(취재 : 정성진, 영상편집 : 우기정,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