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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리포트] 북한 흙산에 대전차 구덩이…"보여주기식 차단"

김태훈 국방전문기자

입력 : 2024.11.04 17:22|수정 : 2024.11.04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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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5일 다이너마이트로 폭파시킨 동해선 남북연결도로.

보름여 만인 지난 1일 우리 군이 촬영한 같은 장소입니다.

수로처럼 보이는 콘크리트 구조물이 새로 생겼습니다.

깊이 5미터, 남북 폭 10미터, 동서 길이 160미터의 대전차구, 즉 전차의 통행을 막는 구덩이입니다.

바로 북쪽엔 높이 11미터, 남북 폭 50미터 동서 길이 180미터 규모의 성토지, 즉 흙산이 만들어졌습니다.

동해선의 도로와 철로를 이중으로 막고, 이를 기념하듯 흙산 위엔 인공기를 꽂았습니다.

경의선 남북연결도로에도 동서 길이 120미터의 대전차 구덩이와 흙산이 설치됐습니다.

경의선의 도로와 철로도 대전차구와 흙산에 묻혔습니다.

북한은 경의선과 동해선 연결도로에 매일 각각 200~300명의 병력과 굴삭기 등 중장비를 동원해 공사를 했다고 군은 설명했습니다.

군은 흙을 덧씌워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했던 폭파에 이어, 대전차구와 흙산 구축도 보여주기식 쇼라고 일축했습니다.

폭 수십 미터의 흙더미와 두께 몇 미터 정도의 콘크리트 구조물은 우리 군은 물론, 북한군도 손쉽게 허물어 평탄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비무장지대 안에 임의로 군사시설을 설치하는 건 정전협정 위반 소지가 있습니다.

유엔사도 북한의 대전차구 등 공사 과정을 면밀히 관찰한 걸로 알려졌는데 유엔사 정전위원회의 조사가 개시될 걸로 보입니다.

(취재 : 김태훈,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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