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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몰리는 페루 마추픽추 쓰레기 처리 '한국 방식으로'

유영규 기자

입력 : 2024.11.04 05:44|수정 : 2024.11.04 05:44


▲ 페루 마추픽추 전경

남미의 대표 유적지, 마추픽추로 유명한 페루 쿠스코시가 지역 최대 현안 중 하나인 쓰레기 처리를 위해 한국의 폐기물 수거·처리 방식을 접목합니다.

3일(현지시간)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과 쿠스코시에 따르면 코이카는 지난달 30일 쿠스코 통합 폐기물 관리 마스터플랜을 발표하고 관련 종합 로드맵을 쿠스코시 정부에 제시했습니다.

코이카는 하루 60톤(t) 규모의 유기성 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는 퇴비화 시범 시설 구축, 음식물 쓰레기 약 80% 재활용, 환경 교육관 설립, 인식 개선 활동을 통한 분리배출 독려 등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내놨습니다.

남미 유명 관광지 중 하나인 마추픽추로 유명한 쿠스코는 관광객 및 거주자의 지속적인 증가세와 함께 늘어나는 쓰레기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쿠스코시 정부와 정부 관광객 통계를 보면 이곳에는 지난해 기준 약 50만 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작년 한 해에만 240여만 명이 방문했습니다.

입장 인원을 제한하는 마추픽추 보호 구역의 경우 지난해 95만 5천741명이 찾았고, 올해에는 수용 인원 상향으로 100만 명을 훌쩍 넘길 것으로 당국은 전망합니다.

코이카에 따르면 쿠스코에서는 하루 약 450t의 폐기물이 배출됩니다.

폐기물은 대부분 매립장으로 향하는데, 쿠스코 하키라 매립장에서는 2021년부터 최근까지 약 400만 t을 처리했다고 합니다.

코이카 측은 "하키라 매립장은 향후 8개월 이내에 포화상태가 예상되는 데다 침출수에 따른 토양 오염 문제로 비상사태가 선포되기도 했다"며 "당국이 추가 매립지를 확보했지만, 지속가능성을 고려할 때 근본적인 문제 해결책이 절실한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2022년부터 페루 쿠스코시 폐기물 통합관리체계 구축 및 자원순환 선진화 사업을 추진하는 코이카는 2050년까지 '제로 웨이스트'(재활용과 재사용 권장을 통해 폐기물 소각 및 매립을 지양하는 자원 보호 원칙)를 실현하기 위해 시 당국과 머리를 맞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영우 코이카 페루사무소장은 "올해 6월 한·중남미 미래 협력 포럼 계기로 양국이 기후변화 협력 협정을 체결한 바 있다"며 "정부는 코이카를 통해 폐기물 문제 해결과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달 중순 페루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도 회복력 있는 발전을 위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의제로 기후변화와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 방안이 논의될 전망입니다.

(사진=페루관광청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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