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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소고기에 붙이는 등급 태그를 바꿔 달아서 더 비싸게 파는 업소들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판매 단계뿐 아니라 가공 단계에서도 얼마든지 이게 가능해서 사실상 추적이 어려운 것으로 취재됐습니다.
TBC 안상혁 기자입니다.
<기자>
대구의 한 육가공업체.
판매점으로 가기 전 도축된 한우를 발골, 정형하는 곳입니다.
이곳에 입고된 한우 등급은 분명 원 플러스, 그런데 작업이 끝난 뒤 곧바로 등급이 바뀝니다.
저울에서 투 플러스 고기의 이력번호를 선택한 뒤 출력되는 태그를 바꿔 달기만 하면 최상급 한우가 되는 겁니다.
고기를 올리고 개체를 이렇게 선택하면 원하는 개수만큼 태그를 뽑을 수 있습니다.
유통 단계에서 확인됐던 이른바 '택갈이' 수법이 가공 단계에서도 얼마든지 가능한 겁니다.
[축산업자 : 마음만 먹으면 어떻게 다 할 수는 있죠. 만약에 속이더라도 물건이 오래가지는 않거든요. 손님들한테 팔고 회전이 빨리 되고 하니까 아무래도 잡아내기가, 단속해 내기가 힘들지 않나….]
현재 운영 중인 축산물 이력제는 모두 4개 단계로 나뉩니다.
가장 먼저 라벨이 붙는 건 도축 단계, 출하된 소의 귀표와 도축 신청서상의 이력번호가 같아야 붙일 수 있습니다.
문제는 포장 처리와 판매 단계입니다.
각각 단계에서 부위별로 소분해 판매점과 소비자에게 공급되기 때문에 얼마든지 다른 라벨을 출력해 붙일 수 있는 구조입니다.
포장처리 실적을 전산 신고하게 돼 있지만, 마치 다단계 구조처럼 한 덩어리였던 한우가 몇백 그램씩 팔려나가기 시작하면 일일이 추적이 불가능합니다.
한우에 대한 소비자 신뢰가 끝없이 추락하고 있지만, 당국은 근본 대책을 내놓지 못한 채 방관만 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도윤 TBC, 디자인 : 최성언 TBC)
TBC 안상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