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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조차 "K-방공시스템 가장 원해"…전 세계가 앞다퉈 '천궁-II' 탐내는 이유 [스프]

심영구 기자

입력 : 2024.11.04 09:00|수정 : 2024.11.04 10:49

[교양이를 부탁해] 김태훈 SBS 국방전문기자


김태훈 교양이를 부탁해 썸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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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양이 노트
- "북한 미사일 철통 방어" K-요격 체계의 전략적 가치
- "천궁-II는 우리나라 방공의 핵심"... 천궁-II의 위력
- '기름국' 중동의 선택은 미국의 패트리엇 아닌 "천궁-II"
- 경제적 이득과 성능 개량, 두 마리 토끼 잡은 "K-방산 수출"

지난 9월에 예상 밖의 국가 이라크가 국산 무기 중에 가장 비싼 천궁-II 지대공 중거리 요격 체계 계약을 체결하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죠. 왜냐하면 이라크는 전쟁 끝물의 국가이고, 전후 복구하느라고 여념이 없을 텐데 이렇게 비싼 무기를 산다고 해서 사람들이 갸웃거렸죠.

게다가 이전에 UAE가 천궁-II를 샀고 그다음에 사우디까지 샀으니까, 갑자기 제일 비싼 천궁-II가 중동으로 계속 들어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강연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된 아티클입니다>
천궁-II의 1개 포대 가격이 수출가 기준으로 한 4천억 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무기라고 우리 인식에 들어있는 F-35 스텔스 전투기가 하나에 1천억입니다. 우리 천궁-II 1개 포대는 F-35 네댓 개 값이라는 거죠. 제법 비싸잖아요.

얼마나 수출이 됐냐면, 2022년에 UAE와 10개 포대 계약을 맺었어요. 이 가격이 35억 달러, 4조 훨씬 넘습니다. 다음에 2023년에 사우디와 똑같이 10개 포대 계약을 맺었습니다. 이것도 4.8조 원 정도예요. 그리고 올해 이라크와 계약 맺은 게 8개 포대로, 3.7조 원이 될 거예요. 그러니까 1개 포대가 거의 5천억 될 것 같은데요.

그런데 비싼 무기임에도 다른 국가들이 산다는 거죠. 그래서 '중동에서 우리 방산시장이 크게 흥행하고 있구나' 그런 생각이 드는 겁니다.

그리고 UAE, 사우디, 이라크 중동 세 나라가 다 K-방산의 천궁-II로 방공망을 구축하고 있잖아요. UAE 사우디 정도가 샀으면 다른 나라도 사고 싶은 생각이 분명히 생길 거예요. 'K-방공망을 쫙 구축하자' 그게 우리 방산업체들이 지금 추진하고 있는 방향입니다.
 

중동 국가들이 너도나도 '천궁-II' 도입하는 이유

사실 중동 시장은 기본적으로 무기를 수출했을 때 잘 공개가 안 돼요. 그런데 이미 함정을 잡는 무기 2.75인치 비궁 로켓과 대전차 유도무기 현궁, 그리고 소소하게는 여러 가지 소총들이 많이 수출돼 있는 상태입니다.

* 비궁 : 국방과학연구소와 LIG넥스원에서 개발한 적외선 탐색 기반 70mm 대함 미사일 (유도로켓)
* 현궁 : 대한민국에서 개발한 보병용 중거리 대전차 유도무기

김태훈 교양이를 부탁해
특히 현궁은 유튜브 스타예요. 황당무계한 작전 성능을 보여줘서 사람들이 깜짝 놀랐습니다. 이걸 찍어서 유튜브로 유포되는 바람에 굉장한 성능으로 유명한 거고요. 비궁은 입소문을 통해서 유명해졌는데요. '이렇게 잘 맞춘단 말이야?'라며 입소문으로 알려져서 이제는 비밀 아닌 비밀이 된 게 현궁과 비궁의 수출 케이스입니다.

천궁도 그렇고 현궁, 비궁. '궁' 자 들어가는 게 미사일이잖아요. 이전에 우리가 교양에서 다뤘던 K2 전차나 K9 자주포는 유럽 폴란드에 수출됐는데, 중동은 이상하게 미사일을 수입합니다. 해당 국가가 직면한 위협이 어떤 거냐를 보면 이해하기가 쉬워요.

유럽의 위협은 러시아가 전쟁을 일으킬 때 지금 우크라이나 상황을 보면 병력과 전차, 장갑차, 포병 전력을 갖고 쫙 밀고 들어가는 식의 전쟁을 하잖아요. 그런데 중동 국가들은 이슬람 무장단체가 위협이고, 이슬람 무장단체는 러시아의 지상군과 다른 전쟁을 합니다. 숨어서 로켓으로 공격하고, 기습하는 공격을 하는데요. 특히 로켓 공격 같은 경우에는 인구 밀집 지역이나 중동 국가들의 석유 시설을 타격해 버리면 피해가 막대하니까 그 로켓 공격을 막기 위한 수요가 분명히 있는 거죠.

그런 로켓 공격을 막을 수 있는 국산 무기가 무엇이냐? 천궁-II 중거리 지대공 요격 무기인 겁니다.
 
정서영ㅣ LIG 넥스원 PGM2사업부 수석매니저
천궁은 기본적으로 호크 무기 체계를 대체하기 위해서 만든 무기 체계입니다.
지대공 유도무기로 적 항공기에 대응하기 위해서 만들어졌고요.
이후 적 탄도탄 위협이 증가함으로 인해서 탄도탄 요격 능력을 갖춘 천궁-II를 개발하게 되었고,
천궁-II의 개발은 저희가 추구하고 있는 KAMD, 한국형 탄도탄 방어에 가장 큰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입니다.
가장 큰 장점은 천궁은 적의 항공기망에 대응할 수 있는 무기 체계라면, 천궁-II는 적의 탄도탄, 스커드 같은 탄도탄이 날아왔을 때도 방어할 수 있는, 요격할 수 있는 무기 체계입니다.
가장 천궁과 구별되는 부분은 최종 단계에서 아주 속도가 빠른 탄도탄을 요격하기 위해서 기동 성능을 향상시켰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하겠습니다.

Q. 그럼 천궁은 조금 이렇게 약간 그런 요격에서 수비형에 더 가까운 무기 체계인 거죠?

김태훈 교양이를 부탁해
천궁은 방어 무기입니다. 그러니까 천궁은 유도탄으로 적 미사일이 날아오는 거를 반대 방향에서 때려서 무력화시키는 방어 무기죠. 그런데 아까 얘기했던 비궁이나 현궁은 공격 무기입니다. 다 미사일이에요. 그래서 요즘 사우디, UAE, 이라크가 잇따라 우리 천궁-II 수출 계약을 맺고 있는 겁니다.

아까 무장단체들이 기습하는 방식으로도 공격한다고 했는데요. 최근에 수출되고 있는 2.75인치 유도로켓 비궁 같은 경우에는 작은 함정들이 기습해서 들어올 때 멀리서 때려서 잡아내는 무기입니다. 또 현궁은 지상에서 기습해서 들어오는 지상 전력에 대해 대전차 로켓을 때려잡는 무기거든요. 이런 무기들이 지금 중동으로 하나씩 수출이 되는 거죠.

그리고 지상 정규군이냐 비정규군이냐가 중요합니다. 러시아군은 정규군이니까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모든 그럴듯한 무기 체계를 다 갖추고 있는데, 비정규군은 북아프리카 아프리카 중동에 있는 무장단체들이 흔히 쓰는 무기 하면 도요타 트럭에다가 기관총 올려놓은 걸 테크니컬이라 부르거든요. 그런 거를 주로 사용합니다. 그다음에 로켓. 하지만 로켓이라고 해본들 스커드급이 최대치고, 그 이하의 아주 조잡한 수준으로 만든 로켓들로 막 쏘니까 숨어서 쏘고, 계속 숨어 있어야 해요. 나서서 전면전으로 밀어붙이는 전술이 아니기 때문에 중동 국가의 무장단체들은 그거에 맞는 무기를 구입해야 안보를 보장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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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국가들은 정치 체계 자체가 굉장히 불투명하고 폐쇄적이잖아요. 종교적이기도 하고요. 정부가 결정하는 일을 공개하는 사례가 많지가 않아요. 특히 무기 도입 같은 경우는 공개했을 때 그 해당 국가의 정부에게 해가 더 큽니다. 왜냐하면 해당 국가가 도입하는 무기의 종류와 사양이 공개되면 적들로 하여금 대비하거나 그 무기에 맞춰서 공격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하기 때문에 무기는 특히나 공개하는 일이 드뭅니다. 그런데 이번 천궁-II 같은 경우는 UAE, 사우디, 이라크가 돌아가면서 다 공개했어요. 몇 개 포대를 도입하고, 얼마다까지요.
 
타베트 모하메드 사이에드 알 아바시ㅣ이라크 국방부 장관
이번 계약은 국가 주권을 실현하는 것입니다.
또한 모든 과정에서 우리와 함께할 총리의 지도와 감독하에 중요한 무기를 도입하고 있습니다.
이 무기는 전략적으로 큰 도약을 의미하며 방공을 위해 매우 중요한 무기입니다.
이 계약은 이라크의 모든 영공을 보호하며 국가의 지역 균형을 이루는 데 기여할 것입니다.

왜 그럴까 생각해 보면 천궁-II 자체가 억제의 효과가 있거든요. 그러니까 해당 국가가 천궁-II를 도입해서 전력화하면 '너희들이 아무리 쏴도 우리가 다 잡을 거다'라는 메시지를 줌으로써 상대로 하여금 공격할 수 있는 의지를 꺾게 하는 거죠.
 

중동은 왜 '미국의 패트리엇' 아닌 '한국의 천궁-II'에 꽂혔을까

Q. 요격 미사일 중 가장 대표적인 게 미국의 패트리엇이잖아요. 그런데 UAE는 어쩌다가 갑자기 천궁-II에 꽂히게 된 건가요?

김태훈 교양이를 부탁해
제가 교양이 시간에 늘 강조하는 게 무기는 국제정치학과 굉장히 밀접하게 관계가 있다는 겁니다. 이것도 역시 국제정치학을 봐야 해요. 지금 예멘 내전이 계속 이어지고 있잖아요. 예멘 내전이 시작된 게 2014년이에요. 예멘 내전과 후티 반군, 그리고 천궁-II가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사실 예멘 내전이 2014년에 후티 반군과 예멘 정부가 전투를 벌이면서 시작합니다. 후티 반군은 시아파 종주국 이란의 지원을 받고, 예멘 정부는 수니파의 사우디 UAE의 지원을 받아 전쟁을 벌이는 거죠. 2015년쯤 되면 사우디와 UAE가 아랍 연합군을 구성해서 본격적으로 전투에 참여합니다. 그런데 2017년, 2018년이 되니까 후티 반군이 사우디와 UAE를 향해서 로켓 공격을 시작하는 거예요.

그러면 사우디나 UAE는 이미 자기들이 도입해서 배치하고 있는 요격 체계로 후티 반군이 쏘는 미사일을 막아내야 하겠죠. 당시 사우디나 UAE는 미국제 패트리엇을 갖고 있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지만, 이 나라들은 돈 걱정을 안 해서 막 쏴요. 어느 정도 막 쏘냐면, 패트리엇도 우리 천궁-II도 마찬가지로 적 미사일이 하나 날아올 때 요격 체계 두 발로 날아오는 한 발을 맞춰서 떨어뜨려야 되거든요.

나중에 통계를 내봤더니 사우디는 적 미사일이 날아올 때 패트리엇을 8발을 쐈대요. 단순히 생각하면 잡기 위해서 막 써도 되지 않느냐 하지만, 패트리엇 요격탄이 한 발에 40억에서 50억 정도합니다. 후티 반군이 쏘는 로켓 하나 잡겠다고 400억을 던지는 거예요.

사우디나 UAE는 돈이 많아서 한 발 잡겠다고 1천억을 쓸 수도 있는데, 자기들이 비축하고 있는 패트리엇 유도탄은 계속 거덜 날 거 아니에요. 그래서 완전히 바닥을 드러내 버렸어요. 그러면 돈 주고 사 와야 되잖아요. 믿을 곳은 미국뿐이죠.

김태훈 교양이를 부탁해
이런 상황이 지금도 벌어지고 있거든요.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이 벌어졌는데 우크라이나가 155mm 포탄이 없어서 우리도 지원을 해줬고, 러시아도 포탄이 모자라서 하다못해 북한 도움을 받아서 전쟁하고 있잖아요.

2018년에 사우디와 UAE가 패트리엇 요격탄 비축분이 바닥나서 어디서도 구할 수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패트리엇을 만드는 나라는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미국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미국에 도움을 청해서 미국으로부터 패트리엇 탄을 받아와야 하는데, 미국이 애초에는 아랍 연합군을 전폭적으로 지원해서 무기를 많이 팔아줬습니다.

그런데 '미국이 아랍 연합군의 판 무기들이 자꾸 유출돼서 밖으로 새 나간다'는 이상한 이야기가 들리는 겁니다. 심지어 알카에다한테까지도 미국이 아랍 연합군에 지원해 준 무기가 유출됐다는 정보까지 확인이 돼버린 거죠. 제일 치명적인 거는 이 아랍연합군이 예멘을 공격하는데 무차별 공격을 하는 겁니다. 그래서 민간 시설을 타격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았고, 무고한 민간인 희생자가 속출한 거죠.
 
버니 샌더스ㅣ미국 상원의원
이것은 예멘의 인도적 위기를 해결하라는 요구를 담은 투표입니다.
이 투표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전제적 독재 정권에게 우리가 더 이상 그들의 파괴적인 군사 모험주의에 동참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전할 것입니다.

미국 내부에서는 어떤 여론이 나오겠어요? 지원하지 말라는 여론이 나올 거 아닙니까? 2018년에 관련된 여론조사가 몇 번 있었는데 '더 이상 아랍 연합군을 지원하지 말라'는 여론이 80% 이상이 나옵니다. 그러면 아무리 사우디나 UAE가 돈을 흔들면서 패트리엇 요격탄을 달라고 해도 미국이 팔 수가 없죠.

김태훈 교양이를 부탁해 
조 바이든ㅣ미국 대통령
이 전쟁은 끝나야 합니다.
우리의 결의를 강조하기 위해, 우리는 예멘 전쟁에서의 공격 무기 지원을 포함한 모든 미국의 지원을 중단할 것입니다.

그래서 방법은 새로운 전략적 파트너를 찾아야 하는 상황에 된 거예요. 후보군 나라들이 러시아, 중국, 튀르키예, 남아공, 프랑스, 한국 정도 나라가 중동의 전략적 파트너로 꼽혔는데요. 가격은 둘째 치고, 성능이 보장되고, 기술 지원도 할 수 있고, 적극적으로 자기들한테 무기를 팔 수 있는 나라가 어딘가 해서 나온 게 대한민국이고, 대한민국의 천궁-II가 그래서 그들로부터 수출 요청을 많이 받게 된 거였습니다.

특히 UAE가 지난 정부 시절에 우리 국방과학연구소가 너무 부러운 겁니다. 비슷한 기관을 만들고 싶어서 'UAE가 한국 정부에 여러 가지 협조를 할 테니, UAE에 와서 국방과학연구소 같은 거 하나 만들어주라'고 요청했죠. 하지만 도와줄 수 있는 법적인 근거가 없고, 다 불법이 될 수밖에 없었어요. 잘못하면 해외 강력한 무기 제조 기술을 갖고 있는 나라로부터 제재를 받을 수 있어서 그냥 무산됐었거든요.

그런데 우리가 천궁-II를 수출하면서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UAE나 사우디에는 우리 기술을 조금씩 이전해 주고, 그 기술을 가지고 UAE나 사우디는 자기들이 어떤 새로운 무기를 개발할 기회가 생기니까 우리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이유가 없죠.

반면에 프랑스나 남아공 등의 나라는 그 정도의 미래지향적인 조건은 제시를 못 하는 거고요. 그래서 우리가 천궁-II로 이만큼 성과를 올렸다고 볼 수 있습니다.
 

패트리엇 vs 천궁-II, 대한민국 미사일 요격 시스템의 완성

Q. 천궁-II가 패트리엇과 성능 차이가 없다고 봐도 되는 건지...

김태훈 교양이를 부탁해
패트리엇과 천궁은 우리 입장에서 보면 서로 보완적인 무기다 해도 될 거예요. M-SAM이나 L-SAM이나 사드나 패트리엇이나 체계는 거의 똑같아요. 요격 체계 사드, M-SAM, 천궁 그리고 패트리엇, L-SAM 다 똑같은 게 교전통제소가 있고, 레이더가 있고, 다음에 발사대가 있어요.

그러니까 레이더가 날아오는 미사일을 처음에 탐지하고, '이게 뭘까' 할 때부터는 교전통제소에서 그걸 분석해서 '적의 미사일이다. 이제부터 추적 들어간다' 그다음에 '진짜 맞다. 중간에 요격해서 떨어뜨려야겠다' 하면, 락온 걸고 컨트롤타워로 조정하고 발사하게 되는 거죠.

만약에 북한이 우리한테 미사일을 쏘면 보통 이 단계를 거칩니다. 처음에는 상승하는 '상승 단계'가 있습니다. 그다음에 정점을 찍는 '중간 단계'가 있습니다. 그리고 밑으로 내려꽂히는 단계를 하강 단계라고 하지 않고, '종말 단계'라고 부르거든요.

우리 한국형 미사일 방어 체계를 KAMD라고 합니다. 북한에서 미사일을 쏘면 한국에 떨어지기까지의 시간이 굉장히 짧습니다. 왜냐하면 남북한은 붙어 있고, 거리가 짧기 때문입니다. 군사적으로는 종심이 짧다고 합니다. 종심이 짧다는 건 북한이 쐈을 때 우리가 대응할 기회는 상승 단계에는 꿈도 못 꿔요. 중간 단계에도 물리적으로 안 돼요. 종말 단계에서만 요격할 기회가 생깁니다. 그럼 종말 단계에서 딱 한 번의 기회가 있느냐, 그건 아니고 여기를 고층, 중층, 저층으로 나눕니다.

고층에서 시도하고, 놓치면 중층에서 시도하고, 중층에서 놓치면 저층에서 시도하고. 그래서 다층 방어라고 말합니다. 제일 고층을 담당하는 것이 경북 상주에 있는 주한미군 사드입니다. 사드가 시도해서 만약에 못 잡으면 밑으로 내려오는 거 그냥 보낼 수 없잖아요. 그다음이 현재 개발 막바지 단계 국산 L-SAM입니다. 천궁은 M-SAM이고, L-SAM은 Long, 장거리를 뜻하는데요. 이 L-SAM이 막는 거예요. 근데 L-SAM도 놓쳤다? 그다음 막는 게 패트리엇 PAC-3입니다. 얘가 고도 한 30km에서 잡습니다. 또 놓쳤다? 그다음 잡는 게 천궁-II 되겠습니다. 이게 15km입니다. 얘도 놓쳤다면 패트리엇 PAC-2가 있어요. 이걸 통해서 잡는 거예요. 이래서 다층 방어죠.

김태훈 교양이를 부탁해
그러니까 북한 미사일이 우리 영토에 닿으려면 사드 피하고, L-SAM 피하고, PAC-3 피하고, 천궁-II 피하고, 패트리엇 PAC-2까지 피해야 우리 땅에 떨어지는 거예요. 나름 잘 갖춰져 있습니다.

KAMD에 사드도 있고, PAC-3도 있고, PAC-2도 있는데, '천궁-II 뭐 그만그만한 거 아니냐' 생각할 수 있지만, L-SAM은 아직 개발 중이고, 사드, PAC-3, PAC-2 다 미국제예요. 어마어마하게 비쌉니다. PAC-3가 한 발에 40~50억 한다고 그랬잖아요. 천궁은 20~30억입니다. 이건 수출가예요. 우리한테 들어오는 가격은 훨씬 쌉니다. 그러니까 많이 쏠 수가 있어요. 우리가 중동 국가처럼 한 발 잡겠다고 여덟 발은 못 쏘겠지만, 두 발 이상, 세 발, 네 발까지 쏴야 될 거 아닙니까? 그래서 천궁-II가 그렇게 중요한 거예요. 그러니까 L-SAM과 천궁-II가 국산화가 되면, 두 번의 기회는 우리가 싸게 만들어서 마음껏 쏴서 북한 미사일을 잡을 수 있는 것입니다.

마음 같아서는 사드급도 우리가 만들면 좋은데, 아직 그럴 수는 없고요. L-SAM을 만들고 L-SAM2가 나올 겁니다. 그러면은 사드 가까이 갖다 붙겠죠. 그래서 천궁-II가 이렇게 중요한 거고 해외의 미사일 방어체계도 비슷합니다. 이라크는 패트리엇은 있을 거예요. 미국이 도와줬거나, 자기들이 샀거나. 거기에 천궁-II를 도입해서 2층 방어로 만드는 거죠. 천궁-II가 굉장히 중요하다. 그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최호천ㅣ방위사업청 미래전력사업본부장
유도무기가 통상 미사일이라고 그러지 않습니까?
미사일은 현장에 가지 않고 적의 시설과 장비를 무력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굉장히 중요하고 자기방어를 위해서도 매우 중요합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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