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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전국서 첫 '섬식 정류장' 조성…남은 과제는?

입력 : 2024.10.30 17:42|수정 : 2024.10.30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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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로 한가운데에서 버스를 타고 내릴 수 있는 섬식 정류장이 전국에서 처음 만들어졌습니다. 내년 4월까지 이런 섬식 정류장 5곳이 추가될 예정인데, 앞으로의 과제도 만만치 않습니다.

안수경 기자입니다.

<기자>

도로 한가운데 버스 정류장이 만들어졌습니다.

전국에서 처음 양문형 버스가 다닐 섬식 정류장입니다.

기존 버스와 달리 정류장에 버스가 도착하자, 운전석 쪽 왼쪽 문이 열립니다.

한 정류장에서 반대편 방향 버스로 곧바로 갈아탈 수도 있습니다.

[도언구/버스생산업체 연구소장 : 차량이 주행할 때는 출입문이 작동하지 않습니다. 운전자가 오작동하여도 출입문은 작동하지 않으며, 섬식 정류장의 고유 GPS 좌표 정보를 수신받아 그때는 좌측 문만 작동하고, 우측 문은 작동하지 않습니다.]

지난해 인도 축소와 가로수 훼손 등을 이유로 서광로 구간 공사가 중단됐다, 섬식 정류장과 양문형 버스를 도입하면서 공사가 재개됐습니다.

제주형 중앙버스 전용차로 고급화 사업으로, 도로 중앙에 2개 정류장을 하나로 합치고 정류장 폭도 줄였습니다.

우선 광양사거리에서 옛 해태동산까지 서광로 3.1km 구간을 시작으로, 2026년까지 국립박물관에서 월산마을을 잇는 10km 구간에 섬식 정류장을 설치할 예정입니다.

장기적으로는 연삼로와 연북로까지 연결해 화북·삼양과 구도심, 노형을 잇는 내부 순환노선을 건설할 계획입니다.

[김태완/제주자치도 교통항공국장 : 서광로 구간이 끝나고, 동광로, 도령로, 노형로까지 가게 되면 버스의 정시성이 동서축과 남북축이 다 연결되면서 버스의 정시성, 그리고 빠른 속도를 보장할 수 있겠습니다.]

문제는 예산입니다.

올해 72대를 시작으로, 3년간 658억 원을 들여 전기 저상버스 170여 대를 양문형 저상버스로 교체해야 하는 데다, 섬식 정류장 등 중앙차로 설치 예산도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내년 4월까지 서광로 구간에만 정류장 5곳이 설치될 예정이라 당분간 교통 불편이 예상되고, 전체 노선이 정리되기 전까지는 기존 버스 정류장을 이용할 수밖에 없어 혼잡 상황도 우려됩니다.

(영상취재 : 강명철 JIBS)

JIBS 안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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