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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 위험군 43.5%…'코로나 블루' 앓는 캠퍼스

권지윤 기자

입력 : 2024.10.28 17:27|수정 : 2024.10.28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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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가 대학생들의 마음 건강에도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코로나19를 겪은 대학생 500여 명에 대한 실태 조사 결과 절반에 가까운 43.5%가 '우울 위험군'으로 나타났습니다.

권지윤 기자입니다.

<기자>

학생을 찾아볼 수 없는 텅 빈 강의실, 대면 수업 대신 혼자서 듣는 인터넷 강의, 코로나19 유행 당시 대학 생활의 모습입니다.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된 지 2년 반이 지난 지금, 대학생들 마음 건강은 괜찮은 상태일까.

전국 대학교 학생상담 센터협의회가 실태 조사한 결과, 코로나19를 겪은 대학생 542명 가운데 43.5%가 '우울 위험군'으로 나타났습니다.

전국 대학생들 가운데 지역과 성별, 경제적 수준 등을 고려해 542명을 선별한 뒤, 2022년 말부터 이듬해 초까지 집중 조사한 결과입니다.

조사 대상자의 43%는 본인에 대해 "정신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응답했습니다.

59.2%는 삶의 질이 나빠졌다고 밝혔는데, 이는 '좋아졌다'는 응답보다 11배 높은 수치입니다.

이번 조사에서는 경제적 수준에 따라서 코로나19의 영향이 다르게 나타나는 것도 확인됐습니다.

현재 삶의 만족도를 7점 만점으로 할 때, 중산층 이상은 4.18, 중산층 이하는 3.13을 기록했는데, 경제적 사정이 양호한 대학생일수록 외로움도 덜 느끼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또 중산층 이하 대학생은 우울 위험군에 속할 확률이 48.6%로, 중산층 이상보다 18%p 가까이 높았습니다.

즉 경제적 수준이 낮을수록 삶의 만족도가 낮고 외로움과 우울감을 느낄 확률은 높다는 얘기입니다.

그 외 다른 변수인 성별이나, 가구 형태 등은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연구진은 밝혔습니다.

연구진은 코로나19 엔데믹 이후에도 대학생들의 마음 건강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영상편집 : 이상민, VJ : 신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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