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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군, 북한군 도착 대비해 대화 매뉴얼 만들어"

민경호 기자

입력 : 2024.10.27 07:34|수정 : 2024.10.27 09:42


친러시아 텔레그램 계정에 올라온 우크라이나어-한국어 문서 (사진=Operatsiya Z 캡처, 연합뉴스)
▲ 친러시아 텔레그램 계정에 올라온 우크라이나어-한국어 문서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과 조우하거나 이들을 생포할 경우를 대비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문서가 SNS에 올라와 주목됩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을 공유하는 친러시아 텔레그램 계정 'Z작전-러시아 봄의 군사특파원'은 현지 시간 26일 "우크라이나군이 북한 군인들이 도착할 것을 예상해 지침을 발행하기 시작했다"며 관련 문서 사진 3장을 게시했습니다.

이 문서는 우크라이나어로 된 문구, 이를 번역한 한글 표현, 해당 한국어 표현을 우크라이나로 음차한 표기 등 세 부분으로 구성됐습니다.

1번 항목을 보면 우크라이나어 "Кинь зброю!"를 한국어 "무기 버려!"로 번역하고, 이 한국어를 우크라이나 군인이 읽을 수 있도록 다시 "Мугi порьо!"로 쓰는 식입니다.

12번은 "임무가 뭐야", 16번은 "배고파?", 39번은 "거짓말하지 마", 43번은 "우크라이나는 제네바 협약을 준수하고 있어" 등입니다.

문항은 60번까지 있습니다.

'Z작전-러시아 봄의 군사특파원' 계정은 이를 두고 "키이우가 만든 이 문서는 북한군이 '위대한 우크라이나인들'을 심문할 때 유용할 것"이라고 비꼬았습니다.

이 문서의 진위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러시아 렌타, 베스티, 가제타.루 등 매체도 이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Z작전-러시아 봄의 군사특파원' 계정은 지난 21일 북한 인공기와 러시아 국기가 나란히 꽂힌 사진을 올리며 "북한 국기가 최근 해방된 츠쿠리노 인근 포크로우스크 전선 광산 폐석 위에 게양됐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전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북한이 러시아에 보낸 군인들이 오는 27∼28일 교전 지역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이미 북한군이 지난 23일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에서 목격됐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사진=Operatsiya Z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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