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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북한 파병 한국 깊은 우려…'남북한 대리전' 치닫나"

김수현 문화전문기자

입력 : 2024.10.26 11:36|수정 : 2024.10.26 11:36


▲ 20일 오후 경기도 파주 오두산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북한이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에 병력을 보낸 것이 사실로 드러난 가운데 한국의 대응에 국제 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한국은 왜 북한의 우크라이나 전쟁 참여를 두려워하나"는 제목의 기사에서 "북한의 러시아 파병 소식은 서울에 깊은 우려를 불러일으켰다"면서 "이 소식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로부터 7천300㎞ 떨어진 서울에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고 짚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북한은 적인 동시에 바로 옆의 이웃"이라면서 "한때 유럽의 분쟁이었던 일이 이제 아시아의 분쟁이기도 하다"고 진단했습니다.

이 매체는 북한이 러시아에 파병하는 대가로 얻게 될 것으로 관측되는 현금과 러시아의 탄도 미사일, 잠수함에 대한 노하우 등은 한국에 대한 북한의 위협을 강화할 수 있다고 썼습니다.

가디언은 "한국인들은 북한의 우크라이나 전쟁 개입이 이미 고조되고 있는 (남북 간) 국경의 긴장을 고조시킬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은 현재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에 병력 약 3천 명을 파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북한 파병에 맞서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직접 지원하기로 한다면 이는 우크라이나에서 남북 간 '대리 전쟁' 양상으로 치달을 수 있다며 한국 정부의 대응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우크라이나를 포함해 전쟁 중인 국가에 살상 무기를 직접 제공하지 않는다는 오랜 정책을 유지해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윤석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과 관련해 "북한군의 활동 여하에 따라 그런 부분에서도 더 유연하게 검토해 나갈 수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호주 싱크탱크 호주전략정책연구소(ASPI)의 유안 그레이엄 분석가는 "가장 큰 문제는 서울이 (우크라이나에) 직접적인 군사 지원에 대한 제한을 완화할 것인지 여부"라면서 "그러나 이는 경우에 따라 헌법 개정이 필요할 수도 있기 때문에 간단한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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