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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한국시리즈 1·2차전 싹쓸이…12번째 우승 가능성 커졌다!

김형열 기자

입력 : 2024.10.23 22:41|수정 : 2024.10.23 23:54


▲ KIA 타이거즈

프로야구 정규리그 1위 팀 KIA 타이거즈가 1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향해 기분 좋게 출발했습니다.

KIA는 2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재개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불펜진의 호투 속에 5대 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습니다.

KIA는 1차전 종료 1시간 뒤 열린 2차전에서도 팀 타선의 폭발 속에 8대 3으로 대승을 거뒀습니다.

이로써 1, 2차전을 싹쓸이한 KIA는 2017년 이후 7년 만이자 팀 통산 12번째 우승에 바짝 다가섰습니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는 1, 2차전을 모두 승리한 팀이 20번 중 18차례 정상에 올라 우승 확률 90%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1차전 뼈아픈 역전패에 이어 2차전도 대패한 삼성은 홈에서 열리는 3, 4차전에서 반격을 펼쳐야 한다는 숙제를 안고 대구로 돌아가게 됐습니다.

사상 첫 서스펜디드게임이 선언돼 '2박 3일' 간 열린 1차전은 KIA가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습니다.

지난 21일 열린 1차전에서 KIA 제임스 네일과 삼성 원태인이 선발 대결을 펼치며 5회까지 팽팽한 투수전이 이어졌습니다.

삼성은 6회초 선두타자 김헌곤이 빨랫줄 같은 우월 솔로홈런을 날려 1대 0으로 앞섰습니다.

계속된 공격에서 볼넷 2개를 골라 노아웃 1, 2루를 만들었으나 폭우가 쏟아져 서스펜디드게임이 됐습니다.

이틀 만에 재개된 경기에서 KIA는 전상현을 구원 투입해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습니다.

위기를 넘긴 KIA는 7회말 삼성 필승조의 폭투 속에 타선의 집중력을 보이며 단숨에 승부를 뒤집었습니다.

김선빈이 볼넷, 최원준은 우전안타를 치고 나가자 희생번트로 원아웃 2, 3루를 만든 KIA는 후속타자 서건창이 인필드플라이로 잡혀 득점 기회가 무산되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삼성 셋업맨 임창민이 연속 폭투 2개를 저지르는 사이 2대 1로 역전한 KIA는 소크라테스와 김도영이 연속 적시타를 터뜨려 4대 1로 달아났습니다.

8회말에는 투아웃 이후 최원준이 우전안타를 치고 나가자 김태군이 좌중간 2루타로 불러들여 쐐기를 박았습니다.

1⅔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은 전상현은 데일리 최우수선수(MVP)로 뽑혔습니다.

1차전에서 뒤집기를 연출한 KIA는 2차전에서는 시작하자마자 타선이 불을 뿜었습니다.

1회말 선두타자 박찬호가 볼넷, 소크라테스는 우전안타를 치고 나간 뒤 삼성 포수 강민호의 악송구로 노아웃 2, 3루를 만든 KIA는 김도영의 2루 땅볼로 선취점을 뽑았고 최형우는 중전 적시타를 때려 2대 0으로 앞섰습니다.

나성범도 중전안타를 날려 원아웃 1, 3루를 이어간 KIA는 김선빈이 좌월 2루타로 1점을 추가한 뒤 이우성이 2타점 중전 안타를 터뜨려 순식간에 5대 0으로 달아났습니다.

2회에는 김도영이 통렬한 솔로포를 날려 추가점을 뽑았습니다.

투아웃 이후 타석에 나선 김도영은 삼성 두번째 투수 이승민을 상대로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5구째 바깥쪽 직구를 결대로 밀어쳐 우측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아치를 그렸습니다.

끌려가던 삼성은 4회초 중전안타를 친 류지혁이 투아웃 이후 김현준의 1루 땅볼 때 KIA가 실책 2개를 연속 저지르는 사이 재빨리 홈까지 파고들어 1점을 뽑았습니다.

그러나 KIA는 5회말 최형우의 2루타와 나성범의 우전안타로 만든 원아웃 1, 3루에서 김선빈이 큼직한 희생플라이를 날려 7대 1로 달아났습니다.

연패 위기에 몰린 삼성은 6회초 류지혁의 2루타에 이어 김현준이 좌중간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때려 다시 1점을 만회했습니다.

하지만 KIA는 8회말 김태군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해 8대 2로 점수 차를 벌리며 승부를 결정지었습니다.

삼성은 9회초 투아웃 이후 KIA 마무리 정해영을 상대로 3연속 안타를 때려 1점을 만회했으나 초반 대량 실점을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삼성은 또 2차전 안타 수에서 12대 10으로 앞섰지만, 타선의 응집력이 떨어져 득점을 제대로 뽑지 못했습니다.

KIA 선발 양현종은 5⅓이닝을 산발 8안타 2실점(1자책)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습니다.

개인 통산 179승(118패)으로 현역 최다승 투수인 양현종이 한국시리즈에서 승리한 것은 2017년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1대 0으로 완봉승을 거둔 데 이어 두 번째입니다.

KIA는 양현종에 이어 이준영-장현식-곽도규-정해영으로 이어지는 철벽 불펜이 1실점으로 팀 승리를 지켰습니다.

반면 한국시리즈에 처음 출전한 삼성 선발 황동재는 ⅔이닝 동안 5안타와 볼넷 1개로 5실점 해 1회도 마치지 못하고 강판당했습니다.

KIA가 확실한 주도권을 잡은 한국시리즈는 하루 휴식을 취한 뒤 25일 장소를 대구로 옮겨 3차전을 치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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