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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눈물 흘리고 몸부림치며 장기기증 수술 직전 깨어난 남성…논란 확산되자 '진상조사' 착수

이미선 작가

입력 : 2024.10.21 17:06|수정 : 2024.10.2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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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뇌사 판정을 받은 한 남성이 장기기증 수술 직전 깨어난 사연이 전해졌습니다. 

2021년 10월 앤서니 토마스 TJ 후버 2세는 약물 과다복용으로 병원 이송됐는데요. 의료진은 후버의 상태를 살펴본 뒤 뇌사 판정을 내렸습니다. 이후 장기기증 절차가 진행돼 후버의 장기가 타인에게 이식될 만큼 건강한지 평가하기 위해 심장 카테터 검사를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이때! 이미 뇌사판정을 받고 죽은 줄 알았던 후버가 눈을 떴는데요. 수술대 위 공포에 질린 후버는 몸부림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전 켄터키장기기증협회 직원 나타샤 밀러는 "검사를 진행하던 외과의사는 '이 사건에 더 이상 관여하고 싶지 않다'"며 수술실을 빠져나갔으며 "매우 혼란스러운 상황이었고, 모두가 화가 나 있었다" 전했습니다. 의료진은 즉시 장기 적출을 중단했고, 후버는 가족의 품으로 무사히 돌아왔습니다. 

후버의 동생 도나 로러는 "오빠가 중환자실에서 수술실로 이동할 때 눈을 뜨고 주위를 둘러보는 것 같았다"며 "마치 '나 아직 살아있다'고 알리는 듯했다" "의료진에게 말했으나 사망한 사람에게서 발생할 수 있는 흔한 반사작용이라고 설명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사건은 장기 보존 전문가인 니콜레타 마틴이 지난 9월 장기 조달 조직을 조사하는 미 하원 청문회에 서한을 보내 폭로하면서 뒤늦게 공론화됐습니다. 

한편, 해당 병원은 환자가 생존한 상태에서 장기 적출을 시도했다는 의혹이 일자 "환자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우리는 환자 및 가족과 긴밀히 협력해 장기기증에 대한 그들의 바람이 지켜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강조했습니다. 논란이 확산되자 켄터키주 법무장관과 미 보건의료자원서비스청이 진상조사에 착수했습니다. 

(구성 : 이미선, 편집 : 김주형, 디자인 : 서현중,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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