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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세라티 뺑소니범 불법 사이버도박 사업 관여 정황

유영규 기자

입력 : 2024.10.18 12:23|수정 : 2024.10.18 12:23


▲ 지난 4일 검찰로 송치되는 '뺑소니 사망사고' 마세라티 운전자 김 모(33) 씨

마세라티 뺑소니 사건으로 구속 송치된 30대 운전자가 불법 사이버도박 사업에 관여한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광주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오늘(18일) 마세라티 운전자 김 모(32) 씨에 대한 여죄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범죄 정황을 일부 파악했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정황에 대해 경찰은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점조직 형태로 역할을 나눠 움직이는 사이버도박 범죄의 특성상 김 씨가 자금세탁 또는 대포통장 모집 등과 같은 특정한 역할을 한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김 씨가 장기간 태국에 머물거나 주변국을 여러 차례 오고 간 행적도 사이버도박 범죄와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9개월간 태국에 머물고 있던 김 씨는 사고 발생 3일 전인 지난달 19일 한국으로 입국했다가 뺑소니 사고 직후 해외 도피를 시도했습니다.

경찰은 김 씨의 도주를 도왔다가 형사처벌 대상이 된 주변인들도 사이버도박 사업에 관여했는지 여부를 확인할 계획입니다.

또 김 씨가 운전한 마세라티 차량이 특정 법인 소유의 대포 차량이라는 것에 주목하고 해당 법인 명의로 된 차량 10여 대도 대포 차량으로 추가 확인했습니다.

경찰은 법인 대표 등 4명을 자동차 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대포 차량을 만들어내기 위해 실체 없는 회사(페이퍼컴퍼니)를 차려놓은 것은 아닌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또 마세라티 뺑소니 사건 관련자들과의 관계도 파악한다는 계획입니다.

김 씨가 도주 과정에서 활용한 대포폰 구입처 등에 대한 수사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폭력조직과 연관된 정황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습니다.

운전자 김 씨의 행색과 주변인, 도피 과정에서 보여준 치밀함 등으로 범죄조직 일원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으나 특정 조직에 가담한 전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사고 당일 김 씨와 함께 술을 마셨다가 도피를 도운 지인(34)은 과거 광주의 한 폭력조직에 가담한 전력이 드러났으나 10년 가까이 활동하지 않아 경찰의 관리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확보한 자료와 증거 등을 토대로 전방위적으로 수사해 이 사건과 관련한 의혹을 수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김 씨는 지난달 24일 오전 3시 11분 광주 서구 화정동 도로에서 술을 마신 상태로 마세라티를 운전하다가 앞서가던 오토바이를 들이받고 달아난 혐의로 구속 송치됐습니다.

이 사고로 오토바이에 타고 있던 탑승자 1명이 숨지고 1명은 크게 다쳤습니다.

김 씨는 사고 직후 또래 지인들의 도움으로 대포폰을 사용하면서 대전·인천·서울 등지에서 도피 행각을 벌였습니다.

그는 해외 도피를 위해 2차례 비행기표를 예매했지만 출국금지 조처를 우려해 탑승을 포기했다가 도주 이틀 만에 서울에서 검거됐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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