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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가 관광지 그림에…매우 드문 일" 수사하다 '깜짝'

배성재 기자

입력 : 2024.10.17 20:35|수정 : 2024.10.18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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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에서 몰래 들여온 마약을 국내에서 유통하려던 일당이 검거됐습니다. 마약 구매자로 위장한 경찰이 물건을 사겠다고 접근해서 일당을 붙잡았습니다.

배성재 기자입니다.

<기자>

붉은색 가방을 든 남성이 검은색 SUV로 접근하더니 조수석에 올라탑니다.

20초 뒤 SUV 옆에 검정 승용차가 서고, 차에서 내린 남성은 SUV로 가 조수석 문을 엽니다.

조수석에 탑승했던 사람은 클럽 마약 '케타민' 유통책인 50대 A 씨.

지난 3월, 케타민 거래를 위장한 경찰에 현장에서 체포됐습니다.

가방에는 미국에서 몰래 들여온 40억 원 상당의 케타민 1.7kg, 6만 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양이 들어 있었습니다.

경찰은 해외 총책 등 이들 일당과 수차례 연락을 나누며 실제 케타민도 거래한 뒤, 접선을 유도해 A 씨를 붙잡았습니다.

중간 유통책과 운반책 등을 검거하는 과정에 합성대마와 엑스터시 등도 압수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 액체상태로 유통되는 합성대마가 관광지 그림에 흡착된 형태로 발견됐습니다.

그림의 종이를 잘라 담배와 섞어 피우면 환각효과가 있는 걸로 조사됐습니다.

[남성신/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마약수사1계장 : 통상 이런 종이에 흡착된 경우에는 대부분이 LSD인 경우가 많은데, 평소에 보기 드문 형태여서 저희도 수사 과정에서 다소 놀랐습니다.]

경찰은 A 씨 등 유통책 3명을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 송치하고, 이들에게서 마약을 산 11명을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또 해외에 있는 이 일당의 총책에 대해 체포 영장을 발부하고, 필리핀으로 도주한 국내 총책에 대해서도 인터폴 적색 수배 등을 통해 추적 중입니다.

(영상편집 : 이상민, 화면제공 :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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