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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이런다고 입대하나…선정적 광고까지

최고운 기자

입력 : 2024.10.17 16:45|수정 : 2024.10.17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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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남부 제3독립돌격여단의 모병 광고.

군복 차림의 남녀가 입을 맞추거나 서로 쓰다듬습니다.

한 손에는 권총을 쥔 채 전장으로 오토바이를 모는 병사를 끌어안고 있거나, 빨간 힐을 신고 비누칠을 한 군용 차 위에 비스듬히 누워 있는 여성의 사진도 있습니다.

이른바 '핀업 걸(Pin-Up Girl)' 스타일의 여성 모델을 활용한 광고입니다.

핀업걸은 사진을 핀으로 고정해 벽에 걸어두고 볼만큼 매력 있는 여성을 말하는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군인들의 사기를 위해 여성 모델을 내세운 화보를 만들어내면서 유래됐습니다.

우크라이나가 선정적인 이런 모병 광고까지 제작에 나선 건 날이 갈수록 모병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미 전쟁이 3년 가까이 이어지면서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입대 기피 분위기가 팽배해지자, 우크라이나 모병관들이 번화가를 찾은 청년들을 불시검문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징집 면제를 증명하는 서류 제출을 거부하거나 서류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면 강제로 끌고 가는 상황입니다.

징집을 원치 않는 남성들은 더 은밀한 곳으로 숨고, 우크라이나 국경을 헤엄쳐서 넘다가 익사하거나 산길에서 동사하는 일도 종종 벌어지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취재: 최고운 / 영상편집: 이승희 / 화면출처: 우크라이나 제3독립돌격여단 / 제작: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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