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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철없고 무식" 김 여사 문자에…대통령실 "친오빠"

정반석 기자

입력 : 2024.10.15 13:24|수정 : 2024.10.15 16:52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명태균 씨는 오늘(15일) 오전 페이스북에 김 여사가 "철없이 떠드는 우리 오빠를 용서해달라"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냈었다고 밝혔습니다.

명 씨가 공개한 카카오톡 메시지에 따르면 김 여사는 "무식하면 원래 그래요. 사과드릴게요"라며 "제가 명 선생님께 완전 의지하는 상황에서 오빠가 이해가 안가더라고요, 지가 뭘 안다고"라고 말했습니다.

명 씨는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저를 감옥에 보내겠다고 전화통화에서 협박하고 윤석열 대통령과 김 여사에 대한 내용을 다 공개하라고 했다"고 메시지 공개 이유를 밝히며, 김 최고위원에게 "너의 세치혀 때문에 보수가 또 망하는구나"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사진=명태균 페이스북 캡처)
앞서 오늘 아침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김 최고위원은 명 씨를 상대로 "곧 철창 속에 들어갈 개죠. 지금 겁에 질려서 막 아무 데나 왕왕 짖는 것 아닐까 싶어요. 빨리 철창에 보내야 돼요"라고 비난했습니다.

김 여사 메시지 관련 대통령실 관계자는 "명 씨 카톡에 등장한 오빠는 대통령이 아닌 김 여사의 친오빠이며, 당시 문자는 대통령 입당 전 사적으로 나눈 대화일 뿐"이라고 해명하며 "대통령 부부와 매일 6개월간 스피커폰으로 통화했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그러나 여권 내부에서도 대통령실 측 해명을 납득하기 어렵단 반응이 나왔습니다.

친한계 한 의원은 "매를 벌고 있다. 선거 전날 참 잘 도와준다"며 "출구 전략이 보이지 않는다"고 토로했습니다.

야권은 김 여사 의혹 관련 집중 공세에 나섰습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페이스북에 "누가 의사결정권자인지 생생히 보여준다"며 "대선 과정에도 정권 출범 후 국정운영에서도 김건희가 '사실상 대통령'이었다"고 주장했고,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오빠는 항상 선거기간 내내 철없이 떠들었다"며 "오빠는 입당 전부터 당선 때까지 내내 철없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라고 비꼬았습니다.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카톡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나온 대통령실의 해명이 더 충격적"이라면서 "생각이라는 것을 하고 해명한 것인지"라고 비판했습니다.

(사진=명태균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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