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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 단톡방' 참가자 "삼부토건 주가조작? 골프 3부 얘기"

유영규 기자

입력 : 2024.10.15 06:45|수정 : 2024.10.15 06:45


▲ 질의하는 주진우 의원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로비 의혹의 발단이 됐던 '카카오톡 해병대 단체대화방' 참가자들이 채팅방에서 거론된 '삼부'의 의미가 '골프 3부'의 의미일 뿐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과는 무관하다고 재차 주장했습니다.

단톡방 참가자 중 한 명이었던 대통령 경호처 출신 송호종 씨는 어제(1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골프 단톡방이었기 때문에 오후 늦게라도 운동이 가능한지를 체크하는 것으로 이해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야당 의원들은 지난해 5월 14일 송 씨와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 사업가 최택용 씨, 최동식 경위, 김기현 변호사 등 5명이 참여하는 해병대 단톡방에서 이 전 대표가 '삼부 내일 체크'라고 말하고, 이어 닷새 뒤 삼부토건의 주식 거래량이 평소의 40배로 늘었다며 삼부토건 주가조작의 정황을 보여주는 근거라는 공세를 펼쳤습니다.

그러나 송 씨는 이에 대해 "운동 외에 다른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다. 나머지 4명은 모르겠지만 저는 주식 자체를 하지 않는다"며 "오후에 2∼3시에 떨어지면(도착하면) 그 때라도 나인홀 정도 운동이 가능한가 체크해 보려는 취지로 이해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단톡방 멤버들과 모인 적이 단 한 번 뿐이었기 때문에 서로 주가조작 같은 것을 논의한 적이 없다"며 "저와 이 전 대표, 최택용, 최동식 모두 금융기록을 제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야당 의원들은 국방부 제출 자료에 따르면 경북 포항시 해병대 골프장은 1∼2부까지만 운영할 뿐 3부 시간대 운영을 하지 않는다며 맞섰습니다.

함께 증인으로 출석한 최택용 씨는 '해병대 골프장에 3부가 있느냐'는 질문에 "없다. 저도 군 생활을 충분히 많이 했기 때문에 몰라서 없다고 말씀드리는 게 아니다"며 "삼부토건에 투자한 적도 없고, 내용상의 '삼부'가 아니라는 뜻"이라고 답변했습니다.

송 씨와 최 씨는 임 전 사단장에 대해 구명 로비를 한 사실이 있냐는 질문에도 재차 '없다'고 답변했습니다.

송 씨는 이 전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이나 김건희 여사를 언급하는 것을 들은 적 있냐는 조국혁신당 박은정 의원의 질의에도 "식사자리에서 김 변호사가 '여사님이랑 잘 지내냐' 하니 이 전 대표가 지나가는 이야기로 '그런 거 아니다'라는 식으로 말했던 기억이 난다"고 답했습니다.

이에 김 변호사는 "당시 이 전 대표가 '연락한다'고 말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과거에는 아기였는데 이제 영부인이 됐어'라는 말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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