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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블더] 피 터지는 티켓 전쟁, 이유 봤더니…"중국인이 한국인처럼 예매"

전연남 기자

입력 : 2024.10.11 16:12|수정 : 2024.10.11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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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있는 공연이나 스포츠 경기 가려고 해도 일단 표 구하는 것부터 하늘의 별 따기죠.

가수 임영웅 씨 콘서트 표를 사는데, 무려 50만 명이나 몰리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피켓팅' 피가 튀길 정도로 치열한 티켓팅이란 말까지 나왔는데요.

그런데, 이런 치열한 매표 경쟁엔 또 다른 이유가 있었단 지적이 나왔습니다.

중국인들이, 불법 유통된 우리 한국인들의 개인 정보로 표를 사들여서 암표 거래를 하고 있단 겁니다.

중국에서 한국인 인증 계정을 불법 거래하는 데 드는 비용은 많게는 12만 원, 이걸 사들인 중국인들이, 국내 티켓 예매 사이트에서 인기 공연의 표를 대량 구매해 암표 거래를 하고 있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어제(10일) 국정감사에서 이 내용을 지적한 국회 과학기술정보 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이훈기 의원은 인터파크 티켓 사이트 등, 국내 예매 사이트의 본인 확인 절차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중국에서도 한국인으로 가장해 가입할 수 있었기 때문에 이런 일이 일어났다고 설명했습니다.

관리 기관인 한국인터넷진흥원의 감시도 소홀했습니다.

이 의원은 "지난 8월 관련 자료를 요구하기 전까지 한국인터넷진흥원은 이런 상황을 인지조차 하지 못했다"고 밝혔는데요.

또 "예매사이트 등에 자율 점검을 위한 체크 리스트 등을 배포했지만, 고작 21%만 회신하는 등 형식적인 조치에 그쳤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인터파크 티켓 사이트는 자체 점검 결과 문제가 없다고 회신했는데, 이는 사실과 다른 것으로 밝혀졌다"며 "2만 3천 개가 넘는 본인인증 관련 기관을 대상으로, 체크리스트 점검·이행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한국 콘텐츠 진흥원에 따르면 암표 신고는 지난 2020년 359건에서, 2년 만에 4천200건을 넘는 등, 10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영상편집 : 문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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