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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한동훈, 10·16 재보선 후 독대…김 여사 문제 논의할 듯

윤나라 기자

입력 : 2024.10.10 09:38|수정 : 2024.10.10 10:09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9월 19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체코 공식 방문을 위해 출국하며 환송나온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오는 16일 재·보궐선거가 끝난 뒤 독대해 정국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께서 한 대표와 독대 필요성에 대한 참모들의 건의를 며칠 전 수용했다"며 "한 대표가 현재 재보선 지원 유세로 바쁜 만큼 선거 이후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이 한 대표와 독대해 주요 현안을 논의하기로 한 것은 최근 부인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과 이를 연결고리로 삼은 야당의 탄핵소추 언급으로 여권 내부에서 정치적 위기감이 고조된 점을 고려한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여권 안팎에서는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이번 회동에서 야당이 정기국회와 국정감사 등을 통해 김 여사 문제를 정국의 핵으로 부각하려 총공세를 펴는 데 대한 대응책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야당이 김 여사 문제를 연결고리로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까지 공식석상에서 공개 언급하고 나선 상황을 시급히 풀어내지 못한다면 자칫 여권 전체가 큰 정치적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팽배해 있기 때문입니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또 의과대학 증원을 위시한 정부의 의료 개혁 추진에 의료계가 강력히 반발하면서 벌어진 의정 갈등을 해소할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한 대표는 지난달 24일 윤 대통령과 당 지도부 간 만찬 회동을 앞두고 윤 대통령에게 만찬에서의 독대를 요청했지만, 성사되지 않았습니다.

당시 대통령실은 만찬이 새 지도부를 전체적으로 격려하는 자리인 만큼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독대는 별도로 협의할 사안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대통령실 내부와 친윤계에서는 한 대표가 당시 독대를 요청한 사실이 만찬 회동에 앞서 언론에 보도된 것을 두고 불쾌감을 드러내 이른바 '윤-한 갈등설'이 수면 위로 다시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한 대표는 이후 재차 윤 대통령과 독대를 공개적으로 요청했고,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 참모들도 여권 내부의 위기의식을 전하며 몇 차례 한 대표와 독대 필요성을 건의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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