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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아랍국들, 이란과 '전체 전선에서 휴전' 물밑협상 개시"

최희진 기자

입력 : 2024.10.09 13:23|수정 : 2024.10.09 13:23


미국과 아랍국가들이 중동 지역 모든 전선의 휴전을 위해 이란과 비밀 회담을 시작했다고 이스라엘 언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이날 자국 채널12 방송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습니다.

채널12는 이스라엘이 현재 이 회담에 관여하지 않고 있지만 고위 당국자들이 이에 대한 통보를 받았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스라엘의 한 고위 당국자는 "우리가 현재 힘을 가진 자리에 있다. (레바논 남부) 리타니강 너머로 (헤즈볼라를) 철수시키고 국경 근처 지역의 모든 헤즈볼라 군사기지를 해체하는 것을 포함하는 휴전이 우리측 조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물밑 협상 소식은 이스라엘과 이란의 갈등 고조로 중동이 확전 위기에 놓인 가운데 전해졌습니다.

이스라엘은 최근 자국에 대한 이란의 대규모 탄도 미사일 발사에 맞서 이란 석유시설 공습 등 재보복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현지 무장정파 하마스와 벌이는 전쟁이 지난 7일로 1년을 맞은 가운데 최근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로 전선을 확대해 지상전까지 벌이고 이란이 헤즈볼라에 대한 전면 지원을 공언하면서 역내 긴장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습니다.

헤즈볼라, 하마스와 함께 자칭 '저항의 축' (반미·반이스라엘 무장세력) 일원인 예멘의 후티 반군, 이라크이슬람저항군(IRI)도 이스라엘을 공격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최우방인 미국을 비롯한 서방과 유엔은 긴장 완화를 위해 이스라엘에 휴전을 압박하고 있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를 일축하며 군사작전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가자지구 휴전 및 인질 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져 있으며, 미국 등 서방이 최근 제시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3주 휴전안도 표류하고 있습니다.

중동 정세가 긴박한 가운데 미국과 이스라엘의 갈등설이 다시 불거지고 있습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군사 대응을 논의하기 위해 이번주 미국을 방문,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을 만나려던 계획을 전격 연기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이스라엘 언론은 네타냐후 총리가 자신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대화하기 전까지 방미를 승인하지 않겠다는 뜻을 갈란트 장관에게 전화로 알렸다고 보도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9일 오전 네타냐후 총리와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계획에 대한 중요한 전화 통화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가 복수의 미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재보복 공격 규모를 놓고 두 정상이 불협화음을 낼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공격 수위를 높이려고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자칫 전면전 촉발 등 사태를 악화할 수 있는 과도한 보복의 자제를 요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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