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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21 기밀' 북한 해킹인데…"중요치 않다 생각"

김태훈 국방전문기자

입력 : 2024.10.08 20:53|수정 : 2024.10.08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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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공군의 차세대 주력 전투기에 미사일을 공급하는 독일 방산 업체가 북한 해커의 공격을 받았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는데도 우리 정부는 모르고 있었다고 저희가 최근 전해드렸습니다. 오늘(8일) 국방부 국정감사에서도 이 내용이 나왔는데, 국방부는 해킹 사건의 중요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김태훈 국방전문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지난달 24일, 북한 해커 조직 김수키의 방산업체 공격 우려에 대한 독일 정부의 주의 권고.

지난달 27일, 독일 유력 매체 슈피겔의 KF-21 미사일 공급업체 딜 디펜스에 대한 김수키의 공격 보도.

우리 정부는 지난 4일 시작된 SBS 연속 보도로 뒤늦게 해킹 사건을 파악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병주/민주당 의원 : 이것은 아주 특대형 사고인데요. 그래서 독일 슈피겔 언론에서 발표가 되고, SBS에서도 발표가 됐는데….]

[김용현/국방부 장관 : 독일 무관을 통해 지금 확인하고 있는 중입니다.]

KF-21 기밀이 유출됐을 수 있지만, 국방부는 이번 해킹 사건의 중요성을 평가하지 못했다고 털어놨습니다.

[부승찬/민주당 의원 : 오픈 소스(해외 언론 보도)와 관련된 무관 첩보 안 들어왔습니까?]

[원천희/국방부 정보본부장 : 나중에 확인해 봤는데, 독일에 나가 있는 무관이 그렇게 중요하다고 여기지 않아서 보고를 안 했다고 제가 (보고) 받았습니다.]

앞서 외교부 국감에서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독일 대사관으로부터 보고를 받았는지도 정확히 기억하지 못했습니다.

[조태열/외교부 장관 (어제, 외교부 국감) : 보고를 받은 걸로 기억이 됩니다마는, 구체적인 사항은 제가….]

[차지호/민주당 의원 : 정말 염려되는 것은, 외교부의 정보수집능력이 독일 언론보다 늦어서야 되겠습니까?]

정부는 국가안보실 산하 사이버안보비서관을 중심으로 국방부와 외교부, 국정원 등을 참여시켜 피해 규모를 분석하고, 대응 방안을 협의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조춘동, 영상편집 : 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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