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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화재 막는다'…신규 장비 선보인 울산 소방

입력 : 2024.10.08 17:39|수정 : 2024.10.08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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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천의 아파트 지하주차장 화재 이후 전기차 화재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울산 소방은 전기차 화재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진압전술 시연회를 열고 신규 장비를 선보였습니다.

배대원 기자입니다.

<기자>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있던 전기차에서 큰 폭발과 함께 불길이 치솟습니다.

이 불로 주민 등 23명이 다쳤고 차량 80여 대가 불에 타고 780여 대가 그을렸습니다.

전기차 화재로 사회적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소방이 신규 장비를 활용한 진압전술 시연회를 열었습니다.

기존 방식대로 끊임없이 물을 뿜어보고 질식소화포도 덮어보지만 불길은 쉽게 잡히지 않습니다.

이번에는 신규 장비의 성능을 확인해 볼 차례.

소방관들이 드릴 관통형 진압장비를 차량 아래로 넣습니다.

차량 하부의 배터리 케이스를 드릴로 뚫어 불이 난 배터리 셀에 직접 물을 분사하는 방식입니다.

[안주하/탱크테크(주) 연구소 상무 : 열폭주 제어하기 위해서는 배터리 케이스 내부에 보호되고 있는 배터리 셀에 직접 소화수를 공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배터리 케이스 하부를 천공하고 내부에 소화수를 주입함으로써 배터리 셀을 직접 냉각시키는….]

이 장비는 전기나 모터가 없어도 소방차나 소화전의 수압만으로 화재를 진화할 수 있어 현장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실제 불이 난 전기차에 장비를 처음 써본 소방대원들은 향후 전기차 화재 진화 시간이 대폭 단축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성혜성/울산북부소방서 119재난대응과 : 현재 도입된 EV-드릴랜스 그리고 이동식 컨테이너형 수조를 통해 빠르면 10분 혹은 그것보다 조금 더 걸리더라도 15분~30분 이내로 화재 진압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전국에서 울산에 최초로 도입된 이동식 컨테이너형 수조도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동식 수조는 불이 난 전기차 배터리를 물에 잠기게 해 배터리 열폭주와 2차 화재를 방지하는 장치입니다.

소방 당국은 전기차 화재 대응 역량을 강화해 나가기 위해 내년에 드릴 관통형 진압 장비를 6대 더 구입해 각 소방서에 배치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최학순 UBC, 화면제공 : 울산소방본부)

UBC 배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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