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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발점' 말하자 "왜 욕해요?"…문해력 저하에 교사들 당황

권지윤 기자

입력 : 2024.10.08 12:26|수정 : 2024.10.08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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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학생들의 문해력 저하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학생들의 낮은 문해력으로 교사들은 황당한 일을 겪기도 하는데요.

권지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두발 자유화 토론을 했더니 '두발'이 '두 다리'인 줄 알았다는 학생.

'시장이 반찬'이라는 말을 '시장에 가면 반찬이 많다'라고 해석한 학생.

'사건의 시발점'이라고 했더니 선생님이 왜 욕을 하냐고 묻는 학생, 교사들이 꼽은 대표적인 문해력 저하 사례들입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지난달 말 교사 5천800여 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했더니, 교원의 91.8%는 "학생들의 문해력이 과거보다 떨어졌다"고 답했습니다.

문해력 저하 원인으로는, 스마트폰 등 디지털 매체 과다 사용이 36.5%, 독서 부족 29.2%, 어휘력 부족 17.1% 등이 꼽혔습니다.

절대적으로 문해력이 부족한 학생 규모도 상당했습니다.

교사의 17.6%는 학생 10명 중 3명 이상이 글의 맥락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했고, 19.5%는 학생 10명 중 3명 이상이 해당 학년보다 문해력이 떨어진다고 답했습니다.

디지털 매체를 주로 쓰면서 학생들은 손 글씨를 쓰는 것도 서툰 걸로 나타났습니다.

교사의 94%는 학생들의 필체를 알아보기가 예전보다 힘들어졌다고 응답했습니다.

교총은 "우리나라의 문맹률이 낮지만, 이것이 문해력이 높다는 뜻은 아니"라면서 학생들의 문해력을 높이기 위해 국가 차원의 진단과 분석부터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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