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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4표 이탈 추정…'김 여사 리스크' 우려 커지나

조윤하 기자

입력 : 2024.10.04 17:35|수정 : 2024.10.04 17:35


▲ 4일 국회 본회의에서 '김건희 여사 특검법', '채해병 특검법', '지역화폐법 개정안'에 대한 재표결 결과가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전달되고 있다.

여권 내부에서 김건희 여사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4일) 본회의에서 '김건희 여사 특검법'은 재표결을 거쳐 폐기됐지만, 예상 밖 이탈표가 발생하면서 일각에선 민주당이 특검법을 재발의하면 여론 동향에 따라 여권의 방어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오늘 오후 열린 본회의 재표결에선 찬성 194표, 반대 104표, 기권 1표, 무효 1표가 각각 나왔습니다.

국민의힘 의석수는 108명이고, 본회의에 앞서 의원총회를 열고 '반대 표결'을 당론으로 정했기 때문에 이날 반대표는 108표가 나왔어야 하지만, 결과는 반대 104표에 그친 것입니다.

이날 본회의에는 22대 국회의원 300명 전원이 참석했습니다.

범야권 192명이 모두 찬성표를 던졌다고 가정하면 기권·무효표를 포함해 국민의힘에서 최대 4명의 이탈표가 나왔고, 이 중 2명은 찬성표를 던졌을 수 있어 여당 의원 108명 단일대오에 작은 균열이라도 생겼단 분석이 나옵니다.

앞서 한동훈 대표는 의원총회에 참석해 "지금 민주당의 특검법안은 민주당 마음대로 (특검을) 골라서 민주당 마음대로 전횡할 수 있는 내용"이라며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지만, 일부 이탈을 막지는 못했습니다.

국회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 요구로 국회로 돌아온 '김건희 여사 특검법'과 '채해병 특검법', 지역화폐법 개정안 등 3개 법안이 부결되고 있다.
국민의힘 원내지도부는 '부결선 사수'에 의미를 부여하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습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본회의 표결 후 기자들과 만나 "재의요구 (법안들을) 부결시켰다는 데에 큰 의미가 있다"면서 "단일대오가 깨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단일대오는 확고히 유지되고 앞으로 지속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민주당은 다음 주 시작되는 국정감사에서 김 여사 관련 총공세에 나선 뒤 다음 달인 11월에 특검법을 재발의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여권에선 검찰이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해 김 여사를 불기소 처분한 데 이어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도 불기소 처분할 경우 여론 악화와 맞물려 특검법을 방어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앞서 김 여사 사과를 공개 촉구했던 김재섭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많은 의원이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다"며 "김 여사 문제는 심각하다"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나경원 의원 역시 CBS 라디오에서 김 여사 사과에 관해 "이제 한 번 마무리해야 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윤상현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여사는) 사과가 필요하다는 데에 공감하고 있다"며 "시기나 방식,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명확하게 사과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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