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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이란 억제하려 중동 내 공군력 증강·항모전단 주둔 연장

김경희 기자

입력 : 2024.10.01 15:49|수정 : 2024.10.01 15:49


▲ 미국 전투기

이스라엘이 헤즈볼라 테러 시설 파괴를 위해 레바논에 지상군을 투입하기 전 미국에 이를 통보하자 미국은 이란의 대응 억제를 위해 미군 수천 명을 중동 지역으로 파병하기로 했습니다.

사브리나 싱 국방부 부대변인은 현지시간 30일 정례브리핑에서 이런 방침을 밝혔습니다.

추가 병력이 투입되면 중동 지역 내 미군 규모는 최대 4만 3천 명이 된다고 AP통신은 밝혔습니다.

현재는 4만 명 정도가 주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추가 병력에는 F-15E, F-16, F-22 전투기, A-10 공격기 등의 비행대대와 지원 인력이 포함됩니다.

지난 4월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 당시 F-15E와 F-16 전투기가 드론 격추에 큰 역할을 했다는 점을 돌이켜보면 이번 전투기 추가 파병은 특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설명했습니다.

미군은 추가 파견 비행 대대에 맞춰 기존 병력을 철수시키지 않고 그대로 유지해 공군력을 두 배로 늘리기로 했습니다.

앞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은 전날 에이브러햄 링컨 항모 전단의 역내 주둔 기간을 연장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와 관련, 정부 관계자는 "한 달 정도 연장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은 전했습니다.

지난주 버지니아에서 유럽으로 출발한 해리 트루먼 항모 전단도 지중해로 이동할 예정이며 이렇게 되면 중동 지역 내에 2개의 항모 전단이 위치하게 됩니다.

약 2천200명으로 구성된 해병대 상륙전 준비단도 지중해에 있으며, 미 국방부 관계자들은 필요할 경우 더 많은 병력을 배치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움직임은 미국이 이란과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 등 무장단체에 미국인을 향한 공격이나 긴장 고조 행위를 하지 말라고 경고한 후에 나온 것입니다.

미 당국자들은 이란이 헤즈볼라 지도자 나스랄라의 살해와 레바논에서의 군사작전 확대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에 새로운 공격을 가할 것을 특히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에 이란의 반응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지난 4월과 같은 대규모 공습부터 이란 대리세력의 중동 미군기지 공격까지 다양한 전망이 나옵니다.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은 이날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과 전화통화를 하고 이스라엘의 방어권을 지지하는 한편 이란에는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오스틴 장관은 엑스를 통해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직접적인 군사 공격을 감행할 경우 이란에 심각한 결과가 초래될 것임을 거듭 강조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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