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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조여도 식지 않는 '영끌'…고민 깊어지는 한은

김형래 기자

입력 : 2024.09.29 20:28|수정 : 2024.09.29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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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의 대출규제로 이번달 가계대출 증가폭은 주춤했지만, 집값과 직결되는 주택담보대출 신규 취급액은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이런 통계를 받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당장 다음 달에 내릴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형래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6일 기준 시중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29조 원입니다.

지난달에 비해 4조 1천800억 원 증가했는데, 9조 6천200억, 지난 2021년 이후 최대 폭으로 늘었던 8월에 비해서는 증가폭이 절반에 그쳤습니다.

두 달 미뤘던 정부의 DSR 스트레스 2단계 대출 규제가 본격 시행된 상황에서, 은행들이 추가로 대출 금리를 올렸고, 여기에 긴 추석 연휴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너무 올랐다는 관망세에 대출 규제 여파까지 겹쳐,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폭도 2주 연속 하락했습니다.

[신중철/부동산 대표 : 급격히 오른 시점에서 조정을 보이고 좀 안정화 단계에 들어갔다고 보는 거죠. 갑자기 오른 측면이 있어서 거부감도 있고, 대출 규제도 있었고….]

하지만 이른바 '영끌' 추이가 가장 직접적으로 반영되는 주택담보대출은 아직 열기가 식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26일 기준 이번 달에 새로 취급된 주택구입용 주담대 총액은 7조 8천400여 억 원으로, 추석 연휴 사흘을 빼면 사실상 역대 최대 기록이었던 지난달에 비해 감소율이 5% 정도입니다.

이렇다 보니 다음 달 11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국은행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종렬/한국은행 부총재보 (지난 26일) : 주택가격 상승세하고 가계부채 증가세가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지금 시점에서 이게 완전한 추세 전환인지 확실히 판단하기는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다….]

물가가 2%대로 안정된 상황에서 내수 부진 등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내릴 거라는 전망도 여전합니다.

이런 가운데 내일(30일) 최상목 경제부총리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만날 예정인데,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관심이 쏠립니다.

(영상편집 : 최혜영, 디자인 : 김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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