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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기시다 총리 후임으로 온건파로 평가되는 이시바 전 자민당 간사장이 선출됐습니다. 약한 당내 기반 속 5번의 도전 끝에 결선 투표에서 극적으로 역전했습니다.
도쿄에서 박상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이시바 시게루 씨가 당선자로 결정됐습니다.]
사실상 일본의 차기 총리를 뽑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이시바 전 간사장이 선출됐습니다.
이시바 신임 총재는 자민당 의원과 당원 투표를 합산한 1차 투표에서 아베 노선을 추진해 온 다카이치 경제 안보 담당상에 27표 차로 뒤졌지만, 상위 1, 2위가 맞붙은 결선 투표에서 극적으로 역전했습니다.
중의원 선거를 앞두고, 극우 인사로는 중도층 지지를 얻기 힘들다는 당내 거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시바 시게루/자민당 신임 총재 : 국민이 웃는 얼굴로 살 수 있는 안전, 안심하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1986년 당시 29살에 최연소 중의원으로 당선돼 현재 12선 의원인 이시바 신임 총재는 방위상, 농림상 등을 역임하는 등 풍부한 행정 경험이 강점입니다.
다만 당내에서는 비주류로 2008년부터 4번 총재선거에 도전했지만 아베, 스가, 기시다 전 총리에 밀려 패배했습니다.
이시바 총재는 한일 역사 문제와 관련해, 강경 우익세력과는 다른 목소리를 내온 비둘기파로 분류됩니다.
지난 2019년 한일 군사정보협정 종료 당시 자신의 블로그에, 일본이 전쟁책임을 독일처럼 정면에서 직시하지 않은 게 많은 문제의 근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 참배도 해오지 않았습니다.
4전 5기 끝에 일본 정부를 이끌게 된 이시바 총재는 다음 달 1일 열리는 임시국회에서 101대 총리로 지명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