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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손태승 전 우리 금융지주 회장의 처남에게 수백억 원대 대출을 해준 혐의를 받는, 우리은행 전 본부장이 구속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윗선의 지시가 있었는지에 대한 수사도 한층 탄력을 받을 걸로 보입니다.
편광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20년 4월부터 지난 1월 사이,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처남 김 모 씨와 관련된 업체에 실행된 우리은행 대출은 모두 616억 원.
금감원은 이 가운데 적법한 절차를 따르지 않은 대출이 모두 28건, 350억 원 규모라고 검찰에 통보했습니다.
검찰은 임 모 전 우리은행 본부장이 이 대규모 부당대출을 주도한 실무자로 보고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법원은 심사 결과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임 모 씨/우리은행 전 본부장 : (상부 지시로 대출 실행시키신 겁니까?) …….]
검찰은 은행 지점장이었던 임 전 본부장이 평소 친분이 있던 김 씨로부터 대출 수수료 명목으로 억대의 금품을 수수한 걸로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특히 임 전 본부장이 본점 승인 없이 무리하게 전결 처리를 해가면서까지 김 씨의 대출을 도운 배경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불법 대출 과정에 누군가 윗선의 지시가 있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검찰의 판단입니다.
사태가 불거지자 우리은행은 임 모 전 본부장과 그보다 직급이 낮은 임직원 7명을 징계했습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번 불법 대출 사건에 연루된 가장 높은 직급은 임 전 본부장이라며 윗선 연루 의혹에 선을 그었습니다.
손태승 전 회장은 이번 사건으로 구속기소된 처남의 불법대출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습니다.
불법대출 사건에 이어 금감원은 우리종합금융과 한국포스증권의 합병 관련 특혜의혹 등에 대한 조사도 이어가고 있어, 우리금융을 둘러싼 검찰 수사는 전방위로 확대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 황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