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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제원자력기구 IAEA 수장의 발언에 국제사회가 술렁였습니다. 북한을 사실상의 핵보유국으로 인정하고 핵무기 개발을 통제하기 위한 대화와 관여에 나서야 한다고 말한 겁니다. 그동안 비핵화를 추구해 온 국제사회 입장과는 다른 주장이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김경희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은 지난 13일 우라늄 농축시설 내부를 스스로 공개하며 핵무기를 기하급수적으로 늘리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미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 자료를 통해 북한 핵 역량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핵탄두 30개 또는 50개를 보유하고 있는 걸로 관측된다고 말했습니다.
[라파엘 그로시/IAEA 사무총장 : 북한은 방대한 핵 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는데, 아마도(핵 안전 기준 관련) 투명성이 전혀 없는 세계 유일의 사례일 겁니다.]
명백한 안보리 결의와 국제법 위반으로 비난받아야 한다면서도 대화를 강조했습니다.
[라파엘 그로시/IAEA 사무총장 : 북한이 합법적이진 않지만 사실상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북한이 2006년부터 사실상 핵무기 보유국인 점을 인정하고 핵 안전 문제부터 논의하자는 주장입니다.
[라파엘 그로시/IAEA 사무총장 : (대화의) 문을 닫아버리고 나서 우리가 과연 문제를 해결했나요, 아니면 반대로 통제 불능 상태가 되도록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나요.]
북한의 추가 핵실험 가능성과 러시아의 핵 교리 개정 등 전 세계적으로 핵 위협이 커진 상황에서 통제를 위한 적극적인 관여와 대화를 강조한 걸로 분석됩니다.
하지만 북한을 사실상 핵보유국으로 인정하고 문제를 풀어가자는 건 비핵화를 추구해 온 국제사회의 입장과 배치돼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당장 북한과 밀착하고 있는 러시아는 '북한 비핵화'는 종결된 문제라며 용어 자체가 의미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우리 정부는 북한과 대화의 문은 열려 있고 한반도 비핵화 목표도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영상편집 : 김진원, 디자인 : 박천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