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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 낙찰가 5배 껑충…'최상품' 물량 반토막

박예린 기자

입력 : 2024.09.27 20:05|수정 : 2024.09.27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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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수가 살아나려면 소비자들이 돈을 써야 하는데 그러기도 쉽지 않습니다. 일상적인 먹거리부터 가격이 많이 올랐죠. 배추도 그 중 하나입니다. 오늘(27일)은 저희가 도매시장 가서 배추 상태도 보고 상인들 얘기도 들어봤습니다.

박예린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농산물 도매시장에 집하된 전국 출하 배추들.

새벽 경매를 앞두고, 도매상인들이 망에 든 배추를 꺼내 들어 보고, 속도 점검합니다.

[A 씨/도매상인 : 여기 보면 허물밖에 없잖아, 허물밖에. 키만 컸지 속이 하나도 없잖아, 속이. 비 오고 바람 많이 불고 그러니까 (배추가) 안 크지.]

어제 하루 이 도매시장에서 경매에 부쳐진 배추 물량은 모두 657톤, 산지 작황이 좋지 못하다보니, 지난해 대비 300톤 정도 적은 양입니다.

폭염, 폭우에 제대로 크지 못한 배추가 대부분이라 최상품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B 씨/도매상인 : 모르시는 분들은 배추가 많다고 하잖아요? 실제 쓸 양이 없어요, 양이. 양이 안 나와요, 양이. (좋은 상품이 거의 없는 거죠?) 네, 거의 없어요. (있어도) 몇 개 안 돼요.]

경매가 시작됐습니다.

[경매사 : (낙찰가) 2만 6천 700원.]

10킬로그램 배추 중상품의 경매 낙찰가는 2만 6천 원 수준, 지난해보다 5배 넘게 뛰었습니다.

최상품의 경우 경매가가 4만 4천 원을 넘어, 그야말로 '귀하신 몸'입니다.

낙찰받은 배추, 푸른 겉잎을 다듬어내고, 무른 속을 솎아내는 작업이 이어집니다.

버리는 부분이 많아 판매하는 배추 크기는 작은 편입니다.

[배추 작업자 : 요즘 버리는 게 많지, 썩어서. 중간에 다 폭삭폭삭 썩어서 (방금도) 40망 작업했는데 (쓰레기를) 4통을 버렸어.]

[C 씨/도매상인 : 뿌리가 썩은 것도 버리고, 속이 빨갛게 전부 병이 들어가지고 그래서 배추가 비싼 거야. 뿌리가 썩은 것도 버리고 그러니까….]

배추 한 포기당 평균 소매 가격은 9천963원까지 올라, 조만간 2년 만에 1만 원을 넘을 거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오늘 들여온 중국산 신선배추 16톤은 검역 과정을 거치고 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 : 이번에 들어온 (중국산 배추) 초도 물량은 식자재 업체나 외식업체 중심으로 공급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입니다.]

다만 초도물량이 비교적 적은 양이고 외국산 배추에 대한 선호도가 낮아서 국산 수요를 얼마나 대체하고 가격 인하 효과를 낼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윤태호, 디자인 : 박초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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