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IAEA 총장 북핵 인정 시사 발언에 "비핵화는 국제사회 목표"

정부는 오늘(27일)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외신 인터뷰에서 북한의 핵 보유를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과 관련해 "북한 비핵화는 한반도와 전 세계 평화·안정을 달성하기 위한 필수적 조건이자 국제사회의 일치된 목표"라고 밝혔습니다.

국제사회가 견지해 온 기존 북한 비핵화 정책에 대해 우리 정부 입장에도 변동이 없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전날 보도된 AP통신 인터뷰에서 북한의 유엔 제재와 국제법 위반에도 불구하고 국제사회가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인정하고 대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북한이 핵 활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계속 강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서로 딴소리하는 것을 멈출 방법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며 "다년간 나의 신조는 항상 개입하고 대화를 시도하자는 것이었으며, 우리는 항상 상황을 앞서 주도하고 대화를 위한 문을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핵무기 확산 통제 기구 수장이 기존 북한 비핵화 정책과 배치되는 듯한 발언을 했다면 비판의 여지가 있다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외교부는 "정부는 북한과의 대화의 문을 열어놓고 북한에 조건 없는 대화를 지속 제안해 왔으나, 북한은 우리의 제안에 일절 호응하지 않고 핵 개발 및 도발에 매진해 왔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IAEA를 포함한 국제사회와 공조해 북한의 비핵화 달성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