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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여성 살해 30대, '무차별 범행' 정황…경찰, 영장 신청

유영규 기자

입력 : 2024.09.27 14:47|수정 : 2024.09.27 14:47


전남 순천 도심에서 10대 여성을 살해한 30대 남성의 '무차별 범행'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오늘(27일) 순천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해 범행 시각(26일 0시 44분) 전후 A(30) 씨의 행적을 추적했습니다.

A 씨는 범행 이전 25일 밤 인근 자신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혼자 술을 마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후 자정이 지나 식당을 나왔고, 곧바로 길거리를 걷고 있던 B(18) 양을 쫓아갔습니다.

당시 A 씨는 식당에서 흉기를 챙겨와 소지한 상태였습니다.

잠시 길거리에서 B 양을 쫓아가던 A 씨는 뒤에서 갑자기 B 양을 흉기로 여러 차례 찔렀습니다.

이어 쓰러진 B 양에게 계속해서 흉기를 휘둘렀고, 이를 목격한 시민이 다가오자 달아났습니다.

그는 범행 후 인근 주차장에 흉기를 버렸으며, 약 2시간 동안 1.5㎞ 거리를 술에 취한 상태에서 배회하다가 추적 중인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은 수색을 벌여 주차장에 버려진 흉기를 발견 수거했습니다.

A 씨와 피해자는 범행 장소 인근에 거주하는 동네 주민으로 확인됐습니다.

B 양은 당시 친구를 배웅하고 귀가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A 씨가 식당에서 나오자마자 발견한 B양을 쫓아가 범행한 점 등을 토대로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무차별 범행' 가능성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A 씨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A 씨는 당시 만취해 범행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정신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마약 검사를 했지만 음성이었다"며 "통화 내역 등을 확인해 A 씨와 피해자의 관계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순천경찰서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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